디스크 수술 전, 수술 없이 낫는 법부터 시도를

2013.08.01 21:34

“염증 치료·자세 교정·근력 강화로 수술 없이 회복”

인체의 기둥이며 신경의 통로인 척추는 목뼈(경추), 등뼈(흉추), 허리뼈(요추), 엉치뼈(천추), 꼬리뼈(미추) 등 다섯 개 부위로 나눌 수 있다. 위로는 무거운 머리를 받치고 아래로는 골반과 연결돼 있다. 근육과 인대로 둘러싸여 척추 안쪽뿐만 아니라 근처에 수많은 신경이 지나간다. 척추 중 요추와 경추에서 뼈마디 사이사이에 있는 연한 조직인 디스크가 삐져나오거나 터져서 생기는 디스크 질환(추간판탈출증)이 잘 생긴다. 디스크는 추간판이나 수핵이라고 한다. 퇴행성 변화나 외부의 물리적인 힘에 따른 사고·부상이 원인이다.

디스크가 튀어나오면 척추 주변의 신경을 자극해 급·만성 통증이 생긴다. 파열되면 참기 어려운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요통, 엉치 통증, 허리가 저리고 화끈거리고 찌르는 듯한 통증, 팔다리가 당기고 저린 증상, 엉치와 다리에 느낌이 무딘 증상, 다리나 발목 또는 손·발가락에 힘이 빠지는 마비 증상, 정신이 멍해지는 느낌이 생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2011년 허리·목 디스크나 척추협착증으로 척추수술을 받은 환자는 20만7000여명에 이른다. 2007년 14만여명에 비해 48% 증가했다. 노인 인구 증가로 퇴행성 척추 질환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 같은 수술 건수 증가는 일부 의료기관이 무리하게 수술을 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건당국과 학계는 분석하고 있다.

[건강]디스크 수술 전, 수술 없이 낫는 법부터 시도를

관련 학계에 따르면 디스크 질환의 경우 환자의 80% 정도가 수술 없이도 회복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바른 자세 교정과 염증 치료, 근력 강화를 위한 적절한 운동 치료를 병행하면 튀어나와 신경을 압박하는 디스크가 자연적으로 흡수돼 통증과 팔다리, 손발 저림 증상이 해소되는 경우가 상당하다.

하지만 근본적인 치료를 목적으로 디스크 수술을 하게 되면 척추 주변의 인대 및 근육을 손상시킬 수밖에 없고, 상처 부위가 들러붙는 유착이 생기기 때문에 20~40%의 환자에서 수술 후 통증증후군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10~15%는 5년 이내 결국 재수술을 받게 된다.

전문의들은 수술에 앞서 최소한 4주, 길게는 2~3개월간의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 비수술적 시술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수술을 우선 고려하는 경우는 디스크가 심하게 파열되는 응급상황이 발생하거나, 척추의 구조적인 안정성이 많이 떨어진 상태에 한해야 한다는 것이다.

약물, 운동, 물리치료 등 충분한 보존 치료에서도 증세가 호전이 안되는 경우에 비수술적 디스크 치료법을 추가로 적용하는 것이 최근 의료의 일반적인 추세다. 대학병원, 전문병원, 개원가 등이 전반적으로 ‘수핵성형술’을 시행해 좋은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핵성형술은 국소마취를 하고, 가는 관(카테터)을 통해 ‘고주파 플라즈마’를 발생하는 장치를 돌출된 부위의 디스크에 접근시킨 뒤, 높은 파장의 플라즈마 광선으로 돌출 부위를 줄여주는 시술이다. 이를 통해 눌린 신경을 원상으로 회복시켜 각종 증상을 치료하게 된다. 시술 후 일상생활의 복귀가 빠르고 디스크 수술 후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신경 유착이나 조직 손상을 피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아주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양종윤 교수는 “최근 국내에서 개발된 다양한 ‘고주파 플라즈마’ 카테터를 활용한 디스크 시술이 좋은 임상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양 교수는 “특히 360도 시술을 한 경우 완치율이 90% 이상으로 나타나 최근 대한통증학회에서도 이를 활용한 다양한 증례가 소개되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360도 회전이 가능한 국산 장비는 척추·디스크 전문 수술기구 제조업체인 엠케어(대표 홍문기)가 공급하는 예스디스크(Yesdisc)가 손꼽힌다. 목표 부위에 정확히 접근하지 못했던 기존 카테터의 단점을 극복한 내비게이션 기법을 이용한 것이다. 시술 부위를 넓게 태우지 않아 근육과 신경 손상 위험이 크게 줄었고 시술 후 회복 속도를 개선시킨 척추 비수술 치료 장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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