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두근거림과 앞서간 불안한 생각

2018.06.25 18:20
강용혁 분당 마음자리한의원장

여러분은 평소 어떤 생각을 하다가 결론이 안 나면 어떤 반응을 보이세요. 어떤 분들은 ‘아 머리 아파, 이제 그만, 아 몰라’ 이러면서 그냥 결론이 안 난 채로 내버려둡니다. 그리곤 오히려 엉뚱한 다른 행동들을 열심히 합니다.자신의 삶에서 중요한 문제를 앞에 두고도, 마치 그런 고민거리들이 전혀 없는 듯이 일상적인 행동만을 열심히 합니다. 이를 사상의학에서는 희로애락(喜怒哀樂)의 성정(性情) 중에서 락정(樂情)이라고 말합니다. 마치 무언가를 열심히 즐기고 있는 듯 보이지만, 사실은 그 무언가 골치 아프고 결론이 나지 않는 상황으로부터 도피하는 상황입니다. 보통 태음인들이 이런 태도를 잘 보입니다.

예컨대, 남편이 외도를 해서 지금 이혼을 하느냐 마느냐 결론내리기 쉽지 않을 때, 태음인은 오히려 열심히 운동을 한다든지, 갑자기 외국어 학원을 열심히 다닌다던지 하는 식의 선택을 합니다. 또는 평소에는 미뤄두었던 이불 빨래나 서랍장 그릇들을 죄다 꺼내서 열심히 청소를 하기도 합니다. 결론을 내려야 하는 문제를 회피하기 위해 다른 걸 열심히 합니다.

하지만, 이와 달리 고민거리가 생기면 끝없이 그 주제 하나에만 몰입해서 명쾌한 결론이 나기 전까지는 그 어떤 다른 것도 할 수 없는 체질도 있습니다. 바로 소음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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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음인은 있는 그대로를 그냥 대충 뭉뚱그려서 비합리적인 상황도 수용합니다. 반면, 소음인은 대충이 안 됩니다. 옳고 그름, 같고 다름이 명쾌하게 정리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태음인은 인간관계에서는 원만한 측면이 있습니다. 반면, 소음인은 학문을 할 때 장점이 잘 발현됩니다. 수학문제를 대충대충 타협하고 넘어가면 실력이 늘질 않겠죠. 끝까지 하나의 정답이 나올 때까지 따져보는 소음인 기질이 장점으로 발휘되겠죠. 대신, 소음인은 무언가 중요한 판단을 할 때, 늘 불안한 마음에 빠지기가 쉽습니다. 그래서 불면증이나 심장 두근거림 같은 신경쇠약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소음인은, 모든 상황에서 뭔가 명쾌한 최종결론이 내려져야 그 단계로 진입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마치 컴퓨터가 버퍼링이 나듯이, 계속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게 됩니다. 문제는 무언가를 고민 끝에 결정했다가도, 미래의 불확실한 다른 변수를 다시 대입하면 또 결론이 달라진다는 겁니다.

그래서 결정 장애가 심해지고 이 과정에서 불면, 두통, 소화 장애, 심장 두근거림 같은 신경성질환이 잘 나타납니다. 이럴 때 태음인 같으면 ‘아 몰라!’라면서 몸 쓰는 일을 하면서 도피를 해버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소음인은 그러지도 못하고 계속 생각만 앞서가다 보니 ‘잘못되면 어쩌나’라면서 내내 불안해집니다. 그리고 끝까지 더 생각을 해서 명쾌한 결론을 내리려고 애를 씁니다. 우회나 도피를 잘 못합니다. 그러다 도저히 힘들면, ‘에이 아무렇게나 될 대로 되라’라며 불쑥 질러버립니다. 장고 끝에 악수를 두는 어이없는 행동을 하게 됩니다.

한의사 강용혁의 심통부리기 제 241화에서는 아무리 검사를 해도 원인조차 나오지 않는 심장 두근거림 증상 때문에 내원한 한 중년 남성의 사례를 살펴봅니다. 이를 통해 앞서간 생각의 과함이 어떻게 병을 일으키는지와 이런 불안한 마음을 안정시키기 위한 마인드콘트롤은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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