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갈등이 신경성질환을 만든다

2018.07.02 11:15 입력 2018.07.02 11:20 수정
강용혁 분당 마음자리한의원장

살면서 원인모를 병이나 스트레스 때문에 신경성질환을 얻게 되는 것은, 결국 가장 긴밀하고 자주 보는 가까운 관계에서 비롯될 때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부부갈등입니다.

부부간에 서로 마음이 안 맞으면 이것만큼 큰 고통을 유발하는 것도 없을 겁니다. 그래서 ‘부부는 전생에 원수가 이승에서 다시 만난 것이다’라는 우스개까지 있습니다. 부부갈등의 본질은 서로 성장해온 환경이 다르기에, 각자의 생각도 다른데서 출발합니다.

사랑의 콩깍지가 벗겨지는 순간부터는 ‘내가 옳으니 당신 생각을 고쳐서 내 기준에 맞추라’는 식이 됩니다. ‘내 생각이 객관적으로도 윤리적으로도 맞는데, 그렇지 못한 당신은 왜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도대체 바뀌질 않냐’며 가슴을 치게 됩니다. 바뀌지 않는 ‘너’ 때문에 내가 이렇게 아프고 병들어간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니 제발 내가 이렇게 아파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당신이 제발 좀 깨우쳐서 당신 성격을 스스로 좀 뜯어고치고, 가치관도 내 기준에 맞춰주면 좋지 않겠냐는 식이 됩니다. 이는 결국, 배우자 때문에 내가 병들었고, 그런 배우자가 바뀌지 않으면 내 병도 낫질 않는다는 생각에 갇히게 만듭니다. 이런 부부갈등을 겪는 과정에서 온갖 신경성질환들이 계속해서 발생하게 됩니다.

맹자는 “사람들의 큰 병은 자기 밭은 놓아두고, 남의 밭의 김만 매려고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자기 부족함은 외면하고 항상 배우자의 잘못만 열심히 끄집어낸다는 거죠. 결국, 이런 태도가 내 병을 더 키우게 된다는 겁니다.

☞ ‘한의사 강용혁의 심통부리기’ 팟캐스트 듣기

한의사 강용혁의 심통부리기 제 242화에서는 남편이 마음에 안 드는 두 주부의 사례를 살펴봅니다. 잠을 너무 자주 깨는 불면증과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픈 두통과 여러 가지 신경성질환 때문에 내원한 30대 여성 ㄱ씨는 두 차례 뇌 CT까지 찍었지만 원인을 못 찾았습니다. 처음엔 진통제를 먹으면 진정되곤 했는데, 이제는 두 세 배 강한 약을 먹어도 소용없습니다. ㄱ씨는 남편의 성격이 우유부단해서 자신이 이런 화병을 얻었다고 여깁니다. 가정 내 크고 작은 문제에 일처리를 빨리 빨리 하지 않고 계속 미루고 도망치려고만 하는 게 불만입니다.

한편, 심장이 떨리면서 손발이 오그라들고, 손바닥과 얼굴에서 열이 난다고 호소하는 50대 여성 ㄴ씨는 ㄱ씨와는 정반대입니다. 남편이 너무 독단적이고 아내인 자신의 말은 하나도 안 듣는다는 것 때문에 화병을 얻었다고 말합니다. ㄴ씨는 “남편은 선생이고 나를 마치 학생 대하듯 뭐든 빨리빨리 하라고 다그친다”고 합니다. 젊어서는 남편이 무서워서 참고 살았는데, 이제는 가슴이 답답하고 미칠 것 같아서 못 참겠다고 말합니다.

두 환자 모두 내가 옳은데도 남편의 성격 때문에 내가 상처받고 있다는 생각에만 빠져있습니다. 그래서, 도저히 바뀌기 힘든 남편 성격을 바꿔보겠다고 헛힘을 쓰고 있는 겁니다. 과연 이들에게는 어떤 해법이 있을 수 있을까요? 남편 성격을 바꿀 비법은 무엇일까요? 심통부리기 242화에서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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