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침 검사’ 10분으로 갑상선 결절 악성·양성 구분한다

2023.12.29 19:38 입력 2023.12.29 19:39 수정
송의연 고려대 구로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갑상선(샘)은 목의 한가운데에서 앞으로 튀어나온 물렁뼈(갑상연골)의 아래쪽 기도 주위를 감싸는 내분비선이다. 음식물을 통해 섭취한 아이오딘(요오드)을 이용해 갑상선 호르몬을 생성한 후 체내로 분비해 우리 몸의 대사와 체온 조절 같은 기능을 적절하게 유지한다.

이 갑상선에 세포가 과도하게 증식해 발생하는 ‘갑상선 결절’은 가장 흔한 갑상선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 27만4799명에서 2022년 40만9609명으로 5년간 환자 수가 49% 늘었을 정도로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갑상선 결절은 정상적인 세포가 과도하게 증식해 발생하는데, 아직 증식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양한 환경적·유전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대부분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초음파 검사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만약 결절의 크기가 수주 또는 수개월 사이에 갑자기 커졌거나, 목이 쉬는 등 목소리의 변화가 발생한 경우, 그리고 호흡이나 삼킴에 곤란을 느끼거나 통증이 발생한 경우에는 갑상선암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갑상선 결절이 양성인지 악성인지 구분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검사는 미세침 흡인 세포검사다. 이 검사를 시행할지 여부는 전문의가 병력을 청취하고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통해 확인한 결절의 크기나 모양 등을 토대로 결정한다. 미세침 흡인 세포검사는 외래에서 시행할 수 있는 간단한 검사다. 특별한 마취 없이 10분 내외로 비교적 안전하게 진행된다. 검사는 갑상선 초음파를 통해 결절 영상을 보면서 가는 바늘(미세침)로 결절 내의 세포를 뽑아낸 다음 현미경으로 세포를 관찰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이 검사 외에도 혈액검사와 갑상선 스캔 검사를 통해 더 자세히 결절을 살펴본다.

검사에서 발견된 결절 모두를 수술로 제거할 필요는 없다. 양성의 경우 주기적으로 추적관찰을 하면 된다. 악성의 경우엔 수술 또는 고주파절제술을 통한 갑상선 절제가 가장 중요한 1차적인 치료방법이다. 절제 후 범위 및 병기에 따라 치료 방침이 달라질 수 있으나 보통은 추가적인 방사성 요오드 치료나 갑상선 호르몬제 복용이 필요할 수 있다. 이후 혈액 검사 및 갑상선 초음파 등을 통해 재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정기적인 추적관찰을 하며 상태를 관리한다.

갑상선 세포검사를 통해 악성이 아니라, 양성 진단을 받았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된다. 당장은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지만 지속해서 초음파 검사를 통해 추적관찰을 하는 것이 좋다. 관찰하다가 결절의 크기가 커지거나 모양이 나쁘게 변하면 미세침 흡인 세포검사를 재시행해야 하며, 양성 결절 중에서도 종양이 커 압박증상이나 목소리의 변화가 발생한 경우 또는 미용상의 이유가 있다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송의연 고려대 구로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송의연 고려대 구로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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