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한다!..SNS로 만드는 협력적인 세상 ‘우샤히디’

2011.02.05 11:32

우샤히디 설립자 오리 오콜로

우샤히디 설립자 오리 오콜로

‘우샤히디’(Ushahidi), 이 웹사이트는 2007년 케냐의 대통령 선거 당시 폭력 사태의 여파 속에서 구축되었다. 당시 케냐 출신 변호사이자 블로거인 오리 오콜로(Ory Okolloh)는 선거 기간 중 일어난 폭력 사건들을 블로그를 통해 취합하고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제보를 해왔고, 이를 모두 취합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 그녀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기술적인 지원을 요청하였다. ‘정당한 권리의 행사’를 위해 싸우는 이들, 그들의 어려움을 세상에 드러내 보일 필요가 있음에 동의한 몇 개발자들은 단 며칠 만에 단순한 새 플랫폼을 개발하였고, 이것이 우샤히디의 시작이었다.

ushahidi.com

ushahidi.com

‘우샤히디’는 스와힐리어로 ‘증언’ 또는 ‘목격’을 의미한다. 이 사이트는 문자, 이메일, 트위터 등 다양한 채널로 취합된 정보를 실시간으로 지도 위에 시각화하는 일명 ‘재난 관리 오픈 소스 플랫폼’으로 발전되었다. 인명 구조, 건물 파괴, 범죄, 질병 등에 관한 정보를 목격한 시민이나 자원봉사자들, 구호단체들이 자발적으로 제보하여 모인 정보가 지도에 표시됨으로써 구호활동에 많은 도움을 주는 등 사건사고 발생 지역의 목격자들이 그들의 휴대폰과 인터넷을 이용해 즉각적으로 제보할 수 있게 하여 실시간으로 정보를 기록, 제공하는 역할을 해오고 있다.

아이티 사례 지도

아이티 사례 지도

우샤히디가 활용된 사례로는, 2010년 아이티 지진 사태 지도, 러시아 산불 지도, 런던 지하철 파업 지도, 워싱턴 대폭설 도로 제설 작업 지도, 칠레 지진 지도 등을 제공하여 구호활동을 도운 일이 있다. 이러한 활용은 관련 위기 처리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였다. 이렇게 우샤히디는 IT를 활용해 시민들의 고발 정신을 높이고 정부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이런 방식으로 우샤히디를 통해 시민들은 죽음의 위기에 놓인 사람을 살릴 수도 있고, 부패한 정치인을 몰아낼 수도 있는 것이다.

증언한다!..SNS로 만드는 협력적인 세상 ‘우샤히디’

우샤히디 App

우샤히디 App

유비쿼터스(Ubiquitous) 시대의 도래와 함께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활용이 가능해지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즉 SNS의 붐이 일면서 우리는 서로서로 연결되고 Facebook, Twitter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사회에서 살게 되었다. 이는 함께 힘을 모아 더 협력적인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가능함을 의미하기도 하는 것이다. 시민적 저널리즘과 사회적 행동주의, 지역관련 사건 정보를 혼합해 지도에 표시하는 우샤히디가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SNS를 통해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것은 편리하고 fun한 세상뿐만이 아니다. 더 협력적인 세상을 만들 수 있는 기회와 권리가 내 손안에 있다.

박지현/인터넷 경향신문 대학생 인턴 기자 (웹場 baram.kh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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