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5년만에 학생총회, 등록금 인하 등 5+1 요구

2011.04.01 23:41

‘6대 요구안 실현을 위해 일주일(4.4-4.8)동안 채플거부 하자!’ 안건 타결

3월 31일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에 2001명의 학생들이 ▲등록금 문제 ▲ 장학금 확충 ▲ 자치공간 확충 ▲ 수업권 문제 해결 ▲ 학점 적립제 도입 ▲비정규직 미화경비노동자들의 생활임금보장 등 6대 요구안 해결을 위해 모였다. 2006년 이후 5년 만에 개최된 총회는 재학생 1/10 이상인 2001명의 학생이 참석함으로써 성사되었다.

이화여대 5년만에 학생총회, 등록금 인하 등 5+1 요구

최근 치솟는 등록금에 인하대, 고려대, 서강대, 덕성여대 등 많은 수의 대학교가 학생 총회를 개최하며 학생행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학생 총회는 학생들의 최대 의결 기구로써 한 안건에 대해 과반수의 찬성으로 가결되었을 경우 그 결정사항을 모두가 따라야 하는 자리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보다 학생의 목소리를 가장 효과적으로 낼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6시 30분 대강당에서 시작될 예정이었던 3.31 학생총회는 예상보다 많은 수의 인원이 참가하였다.학생들 자리 배치에 시간이 걸려 7시 10분경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총회가 성립되기 위한 조건은 재적인원의 1/10 이상 출석으로 이화여자대학교 15561명의 재학생 중 1557명을 충족하면 된다. 단대별 학생 수 집계 후 2001명의 학생이 참석했다는 학생회장의 말에 열렬한 함성소리가 이어졌고 학생들의 열기로 대강당은 후끈 달아올랐다. 새내기의 율동공연과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시작된 학생총회는 축제와 같은 분위기였다.

서강대학교 김준한 학생회장

서강대학교 김준한 학생회장

이어 3월 30일 22년 만에 전체 학생 총회가 성사된 서강대학교의 김준한 학생회장의 축하 지지발언이 이어졌다. 그는 “왜 학교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가."라고 말문을 열 뒤 "20대 대학생의 힘과 목소리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하며 5년 만에 성사된 이대의 학생 총회에 대한 축하도 잊지 않았다.

이어 류이슬 총학생회장의 3.31 학생총회 이화인 6대 요구안에 해설이 진행됐다. 첫 번째 요구안인 등록금해결을 위한 이화인의 요구는 크게 세 가지로 ▲새내기 등록금 인상 철회 ▲과/단대 차등책정 내역 및 근거 요구 ▲등록금 운영내역 공개 요구이다. 이대는 올해 재학생들의 등록금은 동결했으나 신입생들은 2.5% 인상된 금액을 차등 적용했다. 또한 실습비가 많이 들어간다는 명목으로 조예대 등의 등록금을 타 단대보다 높게 책정했다.

두 번째 요구안은 장학금 확충을 위한 이화인의 요구로서 ▲장학금 예산 및 분배내역과 실제 결산 내역 공개 요구 ▲성적 장학금 확충 요구 ▲복지장학금 수혜기준 완화이다. 총학생회측에 따르면 학교 측은 장학금을 대폭 확충했다고만 언급할 뿐 얼만큼의 인상분인지 또한 어떻게 확충했으며 어떤 혜택이 돌아가는 지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은 하지 않았다. 이에 보다 투명한 장학금 예산 내역 공개를 요구하는 것이다. 또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성적 기준을 적용하는데 이를 완화하여 성적이 좋지 않아도 경제사정에 따라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세 번째 요구안은 자치공간 확충으로서 기존의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꾸고 빈 강의실을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기존 학교측 답변은 “학생처가 각 대학별로 (교)학부장님, 그리고 단대 학생회장 및 부학생회장, 전공(학과) 학생회장 등 학생 대표자, 학생처장과 부처장 및 관계부서장이 연석하는 자리를 마련하여 해결하는 방안을 제안”이었으나 총학은 더 나아가 "총무처와 함께 진행해야 실효적인 결과를 도출해낼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밖에 네 번째 요구안인 수업권 문제 해결, 다섯 번째 요구인안 학점적립제 도입, 여섯 번째 요구안인 비정규 미화경비노동자들의 생활임금보장에 대한 해설도 이어졌다. 여섯 번째 요구안의 경우 지난 25일 협상 타결되어 크게 다루지 않고 지나갔다.

이화여대 5년만에 학생총회, 등록금 인하 등 5+1 요구

이화인 6대 요구안에 대한 해설을 마치고 요구안 실현을 위한 학생들의 움직임으로써 총회에 올라온 ‘6대 요구안 실현을 위해 일주일(4.4-4.8)동안 채플거부를 하자.’라는 안건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이번 3.31 학생총회에 총장이 불참했고 이에 대해 학교의 실절적인 변화를 요청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하나된 목소리를 효과적으로 내야한다는 것이 목적이다. 채플 거부는 학생과 학교 측의 원활한 의사소통의 부재로 상정된 하나의 안건이다. 이와 관련하여 “거점을 지어 지속적으로 우리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농성”을 주장하는 수정동의안이 나오기도 했다.

본 안건인 채플 거부안 이전에 수정동의안에 대한 질의응답, 찬반토론, 표결 순으로 진행되었다. ‘거점농성’에 관한 질의는 거점농성의 지속성, 효과, 거점농성에 대한 재학생들의 시선에 대한 것이었다. 수정동의안을 제안했던 언론정보학과의 김모씨는 “2005년에서 2007년 사이에 본교 학생문화관 앞에서 학생농성이 진행된 적이 있다"며 "거점농성이 장기화되는 것보다 일정 기간 동안 정해놓고 할 경우 거점농성이 보여주는 효과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거점농성에 대한 재학생들에 시선에 대해서 “행동에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싸울 자신감이 없는 문제지만 일방적인 의사표현이 아닌 학생 참여 프로그램 확충 등 연대감을 고취시키고 같이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나가는 데 목적이 있어야한다”고 주장했다. 찬반토론으로 진행되어갈수록 수정동의안에 대한 학생들의 참여 의지는 더욱 고조되어 갔으나 부결되었다.

총회가 다소 길어졌으나 이화인 6대 요구안 실현을 위한 학생들의 염원과 의지는 학생들의 발언이 끝날 때마다 쏟아지는 열렬한 박수와 환호소리로 표출되고 있었다. 수정동의안의 부결로 다시 본안으로 넘어가 채플거부에 대한 찬반 의견이 오갔다. 찬성 측 의견으로는 “기독교 학교로서 채플이 갖는 의미가 크다."며 "그렇기에 채플 거부로 학교가 받는 타격 또한 크다고 할 수 있다.”인 반면, 반대 측 의견은 “채플 반대가 총학생회의 의견일 뿐, 바깥의 다른 과대표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다.”였다. 그러나 찬성과 반대측 의견 모두 학교에 한 목소리를 내는 것에는 동의를 표했다.

수정동의안보다는 간결하게 진행된 질의응답과 찬반토론을 통해 과반수 찬성이 확정됨에 따라 ‘6대 요구안 실현을 위한 이화인 행동방식 결정' 및 '6대 요구안 실현을 위해 일주일(4.4-4.8)동안 채플거부를 하자.’의 건이 가결되었다. 총회의 결정에 따라 4월 4일부터 4월 8일, 5일 간 이화인은 일주일동안 채플거부를 하고 대강당 앞 공동행동을 함께 하게 된다.

한민정. 윤지연/인터넷 경향신문 대학생 기자 (웹場 baram.kh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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