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3년 현대미술가 마르셀 뒤샹이 자전거 바퀴를 이용해서 작품으로 창안, 미술계를 놀라게 한 '레디 메이드'의 탄생 이후, 많은 예술가들이 공산품을 작품 소재로 이용해 왔다.
2008년 미국 뉴욕의 아트디자인 박물관이 재재관 기념행사로 마련한 전람회 '두번째 삶들 : 평범함의 재혼합'은 레디메이드의 재창조전이라고 불리며 화제를 모았다.
당시 전람회에 참가한 51명의 미술가, 공예가, 디자이너들은 대량생산된 공산품이나 폐기물을 재활용해서 작품의 경지로 끌어 올렸다.
눈에 띄는 작품 중 하나는 영국 아티스트 수지 맥머레이(52)의 '연약함의 조화'(2004년 작). 가정집 주방에서 쓰이는 고무장갑 1400개가 근사한 웨딩드레스로 다시 탄생해 눈길을 끌었다. 높이 184.8 x 직경 325.1cm.
일견 모호하게 보이지만 사물의 다의성에 천착해 온 수지 맥머레이의 작품과 소재에서 드러나는 관능성으로 인해 종종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작품은 아름다움과 욕망, 권력의 추상화에 대한 숨은 양면성으로 인해 풍부하고 다양한 즐거움을 제공한다.
(이미지 = Courtesy of Susie MacMurray)
<전품목 9900원 패션편의점 '미즈나인'(www.ms9.co.kr) 실장 = 이소흔 패션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