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

만추의 11월 가볼만한 곳

2005.11.01 15:38

까치밥이 주렁주렁 매달리고, 낙엽소리가 바스락거리는 11월. 만추엔 가을의 서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좋다. 관광공사가 11월 가볼 곳을 선정했다.

▲경북 상주

[트래블]만추의 11월 가볼만한 곳

상주는 국내 대표적인 곶감마을. 전국 곶감의 60%가 상주에서 나온다. 서쪽이 높고 동남쪽이 낮은 분지형인데 곶감 건조에 적당하다고 한다. 상주감은 반시, 고둥시, 둥시로 구분된다. 반시는 떫은 맛이 없는 일종의 홍시. 고둥시와 둥시는 둥글게 생긴 감이라는 뜻. 산봉우리처럼 둥글고 소담스럽게 생겨 봉옥이라고도 한다. 밀가루처럼 하얀 분이 많아 분시라고도 했다.

상주에서도 대표적인 곶감마을은 보은 방향 25번 국도변의 남장마을. 마을은 감나무로 둘러싸여 있는데 11월초까지 곶감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상주시 산림과 곶감계에 연락하면 내서면 체험마을에서 감따기, 건조하기 등 곶감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곶감마을과 함께 경천대도 둘러볼만하다. 경천대는 낙동강 1,300리 물길 중 경관이 가장 아름답다는 곳인데 절벽을 휘돌아가는 강물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경천대를 중심으로 인공폭포, 전망대, 상도 촬영 세트장, MTB 코스, 출렁다리, 자갈 산책길 등이 있다. 산림과 곶감담당계 (054)530-6325

▲경남 함양 상림

함양 상림(사진)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림이다. 천연기념물 제154호로 지정된 상림은 고운 최치원이 조성했다고 한다. 1,100년전 태수를 지낸 최치원은 자주 범람하는 위천에 둑을 쌓고 나무를 심었다. 3만6천평 규모의 상림은 예전에 대관림으로 불렸다. 갈참나무, 느릅나무 등 활엽수가 주류를 이루며 수종은 약 120여종이나 된다. 가을이면 낙엽이 수북이 쌓여 운치도 있다. 상림 내에는 함화루란 누각이 있다. 본디 조선시대 함양읍성의 남문. 1932년 지금의 자리로 옮겨졌다.

상림은 최근 산책로를 정비했고 맨발건강지압로를 만들었는가 하면 물레방아, 연자방아, 디딜방아 등도 설치하고 인공 연못도 조성, 다양한 연꽃과 수생식물을 심어놓았다. 상림 중간 도로변에는 역사인물공원도 조성했다. 함양에서 태어났거나 인연을 지닌 인물들의 흉상이 공원을 지키고 있다. 최치원을 비롯해 김종직, 유호인, 정여창, 박지원 등의 상을 볼 수 있다. 숲귀퉁이에 있는 이은리 석불도 눈길을 받을만하다. 1950년 무렵 함양읍 이은리 냇가에서 출토된 것을 지금의 자리로 옮겨놓은 것이다. 고려 시대의 불상으로 추정된다. 함양군청 (055)960-5555

▲전남 고흥

동쪽으로는 순천만, 서쪽에는 보성만을 끼고 있는 고흥 반도. 최근 순천~벌교~고흥을 잇는 4차선 길이 생겨 여행이 편해졌다. 고흥은 유자마을로 유명하다. 전체 유자 생산량의 30%가 고흥에서 나온다. 11월이면 노랗게 익어 향내를 풍기는 유자밭이 여기저기 널려 있다. 유자 농사는 198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시작됐는데 유자나무 한 그루만 있으면 자식을 대학까지 보낼 수 있다고 해서 한때 대학나무로 불렸다고 한다. 하지만 남해안 일대에 유자가 과잉생산되면서 값도 폭락했다. 요즘은 유자밭 사이사이로 석류를 심어놓았다. 소록도도 찾기 좋은 섬. 새끼사슴섬이란 이름을 가진 소록도는 일본인들이 한센병 환자를 격리 수용했던 곳. 아픈 역사와는 대조적으로 해변도 아름답고 중앙공원도 곱다. 고흥군청 (061)830-5224

〈최병준기자〉

- 대한민국 새신문!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추천기사

기사 읽으면 전시회 초대권을 드려요!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