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부산대·경북대 총장, 지방 사립·도립대 총장으로 간 까닭은?

2021.04.01 21:20 입력 2021.04.01 21:21 수정

전호환 동명대 총장 내정자, 김상동 경북도립대 총장

전호환 동명대 총장 내정자, 김상동 경북도립대 총장

■전호환 동명대 총장 내정자

교양 중심의 학부대학 탈바꿈
고전 100권 읽기 등 졸업 조건
주식·유튜브 등 실무 교육도

■김상동 경북도립대 총장

축산·보건미용·지방행정과 등
실용적 인재 키워 취업률 높여
스스로 찾아오는 대학 만들 것

전호환 전 부산대 총장(63)과 김상동 전 경북대 총장(62)이 지방 사립대 총장과 도립대 총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들은 국립대 총장 시절하지 못했던 혁신적인 교육정책을 내놓고 있다. 위기에 처한 대학을 되살릴지, 아니면 실험으로 끝날 도전이 될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오는 5월 초 동명대 총장에 취임할 예정인 전 총장 내정자는 3월 초부터 동명대로 출근하고 있다. 그는 교육부의 행정절차를 거쳐 최근 부산대에서 퇴임했다. 총장 취임을 앞두고 그는 매일 동명대에서 교수와 교직원, 학생을 면담하고 있다.

전 총장 내정자는 “취임과 동시에 곧바로 학교 개혁을 단행하려고 업무를 파악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명대를 작고 강한 학부대학으로 변모시키겠다고 밝혔다. 개별 전공을 강조하는 종합대학과 달리 인문·사회·자연과학과 예술, 체육, 글쓰기 등의 교양과목을 폭 넓게 다루는 학부 중심 대학이라고 설명했다.

고전 100권 읽기, 팝송 50곡·중국 가요 50곡 암송 등이 졸업 조건이다.

또 재학생에게 6개월간 아르바이트로 종잣돈을 마련토록 한 뒤 주식에 투자해 재무제표와 투자보고서 등을 작성하는 실무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그는 적극적 행동을 강조했다. 유튜브에 창의적인 영상물을 올려 학생마다 누적 조회 수 1만회를 달성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명성과 대학 서열이 높지 않아도 이 같은 방식으로 유능한 인재를 배출한 보석 같은 대학이 미국에는 여러 곳 있다”며 “허황되지 않은 검증된 교육 방식”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경북대 총장에서 퇴임한 김 총장은 올해 3월 경북도립대 총장에 취임했다. 그는 경북대 총장 시절 학생 중심 교육을 강조하며 교육과정과 학사제도를 혁신적으로 개편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북대는 지난해 세계 대학 영향력 평가에서 국내 지방 국립대 1위, 세계 99위까지 올랐다.

김 총장은 당초 ‘본업’인 수학 분야 연구를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요청에 “실용형 인재를 양성하는 일도 교육자로서 의미가 있다”고 판단, 도립대 총장직을 수락했다.

그는 1000명이 채 안 되는 적은 학생 수가 도립대의 강점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밀착형 교육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축산과, 보건미용과, 지방행정과 등 졸업과 함께 곧바로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학제라고 했다.

현재 전교생의 60% 수준인 기숙사 수용률을 100%로 높이고, 현장 실무형 교육에 집중해 취업률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또 전문가 네트워크를 구축해 지역사회에 평생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대학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이 어려운 시점에 총장직을 맡아 어깨가 무겁지만, ‘스스로 찾아오는 대학’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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