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과수원 출몰 파리떼, ‘생태계 청소부’ 검털파리로 확인…“토양 정화 등 유익”

2024.05.08 10:05 입력 2024.05.08 10:44 수정

경북 상주지역에 집단 출몰한 검털파리. 상주시 제공

경북 상주지역에 집단 출몰한 검털파리. 상주시 제공

경북 상주농업기술센터는 최근 지역에서 집단 발생하고 있는 곤충이 농작물에 피해를 주지 않는 검털파리로 확인됐다고 8일 밝혔다.

상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부터 자두·복숭아·사과 등 과수원을 중심으로 검은색 곤충이 떼를 지어 출몰해 농가에서 민원이 잇따랐다. 농업기술센터가 해당 곤충을 포집해 현미경 등으로 정밀 검사한 결과 파리목 털파리과에 속하는 ‘검털파리’로 진단됐다. 검털파리는 최근 충북지역에서도 대량 발생하고 있다.

이 파리의 몸길이는 11∼14㎜ 정도로 암컷은 몸이 무거워서 잘 날지 못한다. 유충 상태로 월동하고 이듬해 성충이 되는데, 성충은 일반 파리와 달리 느리게 날고 잎 위나 땅 위를 기어 다닌다.

행동이 느리다 보니 교미 중인 성충이 많이 발견돼 외국에서는 사랑벌레를 뜻하는 ‘러브버그’라고 불린다. 2022년 서울·경기 지역에 대거 출몰했던 붉은등우단털파리도 검털파리와 같은 과로 외국에서는 러브버그로 통칭한다.

검털파리는 인체나 농작물에 직접적인 해를 주는 해충이 아니라고 농업기술센터는 설명했다. 센터측은 검털파리 유충이 유기물을 분해해 토양을 기름지게 하는 생태계의 청소부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검털파리는 환경을 정화하는 등 유익한 점이 많다. 특별히 방제할 필요는 없다”며 “최근 도심 출몰이 늘면서 기후변화를 비롯한 발생 원인을 찾기 위해 관련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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