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일부 버스노선 폐지·감축…김포~서울 광역·좌석 ‘지각 운행’

2019.07.01 20:48 입력 2019.07.01 20:49 수정
경태영 기자

‘52시간제 유예’ 대란 면했지만 곳곳 대기시간 늘어 시민 불편

업체, 기사 뽑아도 조건 나은 서울로 빠져나가 충원 애로 호소

1일부터 300인 이상 모든 사업장에 주 52시간제가 시행됐으나 버스업계는 3개월 동안 시행이 유예됐다. 이 때문에 우려됐던 버스대란은 면했으나 경기 김포 등 일부 지역에선 버스 노선 변경 및 감차, 감회 운행을 시작했다.

‘격일제’ 근무를 ‘1일 2교대’로 전환해 주 52시간 근무에 맞추려면 버스기사 충원이 필요하다. 경기도는 버스요금 인상과 함께 3개월 동안 버스기사 1000여명을 추가로 충원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타 지역으로의 인력 유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포시는 이날 새벽부터 버스 노선을 조정해 운행을 시작했다. 이 때문에 서울과 김포를 오가는 광역버스와 좌석버스의 경우 기다리는 시간이 최대 30분가량 늘어나 시민 불편이 이어졌다. 김포지역의 버스 노선 조정은 300인 이상을 고용한 업체 2곳의 41개 버스 노선 중 평일 11개 노선과 주말·공휴일 21∼24개 노선의 차량 운행을 줄이는 게 핵심이다.

시는 각 버스 노선을 김포도시철도(김포 양촌∼서울 김포공항·23.67㎞ 구간 10개 정거장) 주요 정거장과 연결하는 내용으로 추가 개편해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도시철도가 오는 27일 개통할 예정이어서 주민 불편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주시도 이날부터 시내버스 10대를 감회 운행한다고 밝혔다. 전체 시내버스 노선 190개 중 86개를 폐지하고 13개를 신설했다. 전체적으로 73개 노선이 줄었다. 앞서 안양시는 이날부터 전체 37개 시내버스 노선 중 2개 노선(버스 23대, 126회 운행)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또 25개 노선의 운행 차량을 13대 감축하고, 이 노선들의 버스 운행 횟수도 385회 줄이기로 했다.

도는 주 52시간제 적용에 따른 버스업체들의 노선 폐지와 감차, 감회 운행을 막기 위해 최대한 이른 시간 내에 버스요금을 인상하고, 버스기사를 충원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지난달 21일 수원에서 열린 버스기사 채용박람회에 1350명이 방문해 이 중 375명에 대한 채용 절차가 진행 중이며, 추가로 2∼3차례 채용박람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버스업체들은 인력 충원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일부 버스업체에서는 이 기간 안에 많은 운전기사를 뽑아야 하는 탓에 경력이 부족한 기사들도 채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버스업체 관계자는 “신규 기사를 뽑아도 경력 기사들이 조건이 좋은 서울로 계속 빠져나가고 있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신규 기사를 뽑으면 최소 4개월 정도 교육해야 하는데 지금은 기사별, 노선별로 다르지만 교육기간이 너무 짧다”고 말했다.

도 버스정책과 관계자는 “도와 버스업체가 합심해 현 인원에서 1000여명 추가 충원하면 주 52시간제가 시행되더라도 버스 운행에 큰 불편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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