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비밀번호, 기억 안나” 유동규 협조 거부에 경찰 수사 난항

2021.11.04 16:19 입력 2021.11.19 17:05 수정

유씨, 평소 텔레그램으로 주변과 연락

휴대폰 통화기록·메시지는 복구·분석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10월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받은 후 호송차를 타고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10월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받은 후 호송차를 타고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구속)이 새 휴대전화의 텔레그램 비밀번호를 경찰에 제공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유 전 본부장이 입을 닫으면서 경찰 수사도 난항을 겪고 있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지난달 25일 유 전 본부장 측 변호인이 참관한 가운데 휴대전화 데이터 복구·분석 작업을 진행했다. 당시 경찰은 통화 기록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등의 복구·분석 작업에 착수했지만, 텔레그램의 경우 비밀번호가 별도로 설정돼 있었고, 유 전 본부장 측 변호인이 이 번호를 알지 못해 열어보는 데 실패했다.

이에 유 전 본부장 측 변호인은 다음 데이터 복구·분석 작업을 진행할 때 텔레그램 비밀번호를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경찰에 밝혔지만, 변호인은 최근 유 전 본부장을 접견하고도 비밀번호를 건네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결국 경찰이 유 전 본부장의 새 휴대전화를 확보해 메세지 등을 복구했지만, 텔레그램을 풀지 못하면서 이렇다 할 수사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유 전 본부장은 평소 텔레그램을 이용해 주변과 연락을 주고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말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경찰이 확보한 휴대전화는 유 전 본부장이 지난 9월 중순 개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를 앞두고 유 전 본부장이 주변 인물들과 연락을 나눈 기록 등이 담겨있다. 유 전 본부장이 이 휴대전화를 통해 검찰 압수수색 직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복심으로 꼽히는 정진상 현 민주당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과 통화한 사실이 이날 확인되면서 통화 내역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텔레그램 비밀번호, 기억 안나” 유동규 협조 거부에 경찰 수사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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