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는 서비스로 ‘고객지갑 열기’

2004.09.01 17:52

음식점을 찾으면 신발을 닦아준다. 꽤 유명한 중국집에선 1,500원짜리 자장면을 내놨고 대리운전은 서너번만 이용해도 한번은 공짜다. 낮시간대에만 영업하던 병·의원도 야간진료나 휴일근무에 나서고 있다.

튀는 서비스로 ‘고객지갑 열기’

불황늪을 탈출하기 위한 전북 전주지역 업소들의 눈물겨운 ‘고객 지갑열기’ 아이디어들이다.

톡톡 튀는 고객 서비스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구두닦이 서비스’. 서노송동 ㅎ한우 전문점 등 유명 식당은 손님이 식사하는 동안 구두를 정성껏 닦아 놓는다. 식사를 마친 손님은 반짝반짝 빛나는 신발을 보고 요금을 달랠까봐 걱정스러운 눈치를 보이다가도 ‘공짜’라는 주인 말에 흡족해 한다.

송천동 ㅅ갈비 최용성 대표는 “점심식대가 6,000원인데 구두광택료 2,000원을 무료로 제공하니 4,000원짜리 식사를 하는 셈”이라며 “이같은 서비스를 실시한 후 매출이 30%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인후동 ㅇ중국음식점은 자장면과 짬뽕 한 그릇을 1,500원과 2,500원에 제공한다. 한 때 손님이 밀려들면서 제 때 요리를 내놓기 힘들었던 ㅍ음식점도 최근 자존심을 버리고 ‘즉석배달’이라는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열번 찾으면 한번은 무료혜택을 줬던 덕진동 ㅇ미용실은 무료횟수를 두배로 늘렸다. 대리운전 업소들도 그동안 10회 이용시 1회 무료에서 최근에는 5회당 1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피자전문점에서 단골에게 피자 한판을 더 얹어주는 것은 예사다.

ㅅ타이어 전문점은 타이어 4개를 교환해야 무료서비스하던 휠얼라이언먼트 서비스를 2개 교환으로 낮췄고, 전화예약하면 2,000원을 할인해 주는 타이어전문점도 있다.

상가를 둘로 쪼개 함께 쓰는 가게도 등장했다. 중화산동 ㅋ슈퍼는 대형마트로 손님이 이탈하자 매장을 절반으로 나눠 타일 가게와 함께 임대료를 분담하고 있다.

하나의 출입문에 칸막이조차 없는 ‘두살림’이 공존하고 있다.

〈박용근기자 yk2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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