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롱뇽 산란시기 ‘1월 말’로 앞당겨져

2010.02.01 18:15
제주 | 강홍균 기자

기후변화에 민감한 제주도롱뇽의 산란시기가 더 빨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는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해발400m ‘사려니 숲’ 산림습지에서 3년간 제주도롱뇽의 산란시기를 모니터링한 결과 1월 말쯤 산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일 밝혔다. 남해안 지역에 분포하는 제주도롱뇽의 경우 산란시기는 대개 3월로 조사돼 있다. 양서류과인 제주도롱뇽은 제주도와 남해안 일부 지역에만 서식하는 환경부 지정 한국 고유종이다.

난대산림연구소는 올해 제주도롱뇽의 산란시기는 1월23일로 2009년의 2월2일, 2008년의 1월27일보다 더 일러졌다고 밝혔다.

난대산림연구소 박찬열 박사는 “제주 서식 도롱뇽을 3년간 모니터링한 결과 산란시기가 1월 말로 정착됐다는 것은 육지부 제주도롱뇽의 3월 산란과 비교해볼 때 기후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도롱뇽을 기후변화 지표종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난대산림연구소는 제주도롱뇽의 첫 산란시기가 지온, 강우량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현지에서 자동측정한 기상자료를 비교해본 결과 땅속 10㎝의 평균 지온이 4도 이상인 날이 10일간 계속되면 첫 산란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난대산림연구소는 제주도롱뇽의 수정 모습을 처음으로 영상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제주도롱뇽 암컷이 산란하면 수컷 10마리 정도가 뒤엉켜 산란된 알에 수정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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