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기지 시뮬레이션 설계오류 입증했다”

2013.02.01 14:31
강홍균 기자

강정마을회와 제주해군기지 건설 저지를 위한 전국대책회의는 1일 제주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3차 시뮬레이션 검증결과 발표는 선행조건을 완전히 무시해 원천무효”라며 “정부는 지금이라도 설계오류를 인정하고 해군기지 공사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시뮬레이션 시현 결과 최악의 조건하에서는 서측 돌제부두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결론이 내려졌다”며 “결국 서측 돌제부두를 완전히 없애는 설계변경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15만t급 크루즈 입·출항 및 접·이안 안전성을 보장하려면 설계변경과 공사 중단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의 정당성을 입증해준다는 것이다.

이들은 “서측 돌제부두가 없어지는 설계는 제주 민군복합항이 민항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군항 기능도 수행할 수 없는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뜻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원래 설계대로라면 총 24척의 함정이 동시접안 가능한 기지였으나 크루즈 입출항이 허용된다면 남방파제와 서방파제는 물자와 인원 승하용으로 전용할 수 밖에 없어 군항으로서의 기능이 사라진다고 봐야 하는만큼 5선석이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또 “돌제부두를 없앨경우 선석이 추가로 줄어들어 총 8선석이 줄어드는만큼 해군이 주장하는 대형함정 20척이 동시에 계류할 수 있는 기동전단의 전개기지 역할은 포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3차 시뮬레이션을 수행한 연구원들도 제주 해군기지 선회장 및 항로 설계에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음을 시인한 것”이라며 “15만t 크루즈선박의 운항자는 항입구부 방파제 끝단이 관측되지 않아 어림짐작이나 GPS에 의존해서 진입할 수 밖에 없고 이 경우 바람이 갑자기 멈추거나 더 세게 불 경우 방파제와 충돌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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