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400만명 수용하는 크루즈·여객 전용 제주신항 건설된다

2019.08.01 11:46 입력 2019.08.01 15:07 수정

제주 제주시 제주항 인근 해상에 초대형 크루즈 부두와 여객 부두를 일원화해 연간 400만명의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제주신항을 개발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제주신항 조감도.

제주신항 조감도.

정부는 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무총리 주재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열고 제주신항 개발 사업을 포함한 항만기본계획을 심의 확정했다. 이 계획은 2일자로 지정 고시된다.

제주신항만 건설사업은 초대형 크루즈와 여객 부두를 일원화하는 사업이다. 화물선과 어선의 출입 없이 여객 전용으로 사용되는 항만은 국내에서는 유일하고, 국제적으로도 드물다.

제주신항만은 2040년까지 총사업비 2조8,000여억원을 투입해 제주시 삼도·건입·용담동 일대 외곽시설과 접안시설, 항만 배후부지, 도로 등을 확충해 대규모 항만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외곽시설인 방파제는 2.82㎞다. 접안시설인 선석은 크루즈용 4개(22만톤급 1개·15만톤급 2개·10만톤급 1개)와 여객선용 선석 9개(2만톤급 1개·1만톤급 3개·5,000톤급 5개)가 건설된다. 배후단지는 82만3000m² 규모로 쇼핑시설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연구원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비용편익비율(BC)이 기준치 1을 넘어 사업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도는 제주신항 건설사업이 지정·고시되면 앞으로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기본 설계(환경영향평가), 예산 확보, 실시설계, 어업권 보상 등의 절차를 거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주도는 2023년 공사를 시작해 2040년 완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도는 그동안 크루즈산업을 활성화 하고 제주항 선석의 포화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제주신항 건설사업의 필요성을 정부에 피력해왔다. 현재 제주항은 11개 부두에 25개 선석을 갖췄지만 포화 상태다. 선석 부족으로 여객선이 화물 부두를 이용하는 사례가 빈번하고, 크루즈 선석도 14만톤급 이하만 정박 가능하다는 것이 제주도의 설명이다.

다만 현재 제주를 찾는 크루즈는 관광객은 사드 사태로 인해 크게 줄어든 상태다. 제주항에 입항한 크루즈는 2013년 184회 38만6000명에서 2014년 242회 59만명, 2015년 285회 62만2000명, 2016년 507회 120만9000명으로 급증했으나 2017년 중국발 크루즈선 운항이 끊기면서 2017년 98회, 2018년 20회로 크게 줄었다. 제주 입항 크루즈선의 90% 이상이 중국발이었기 때문이다.

지역시민사회단체들은 환경 훼손 등을 이유로 제주신항만 개발 사업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신항만 조성을 위해 매립하는 부지가 16만4000㎡에 달해 환경 훼손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조동근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제주신항이 완공되면 직접 경제효과 이외에도 항만의 국제적 경쟁력 향상, 구도심 활성화, 국제크루즈 거점항만이라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주가 갖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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