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감소에…버스터미널 운영 떠맡는 지자체들

2020.07.26 21:08 입력 2020.07.26 21:21 수정

전남 광양 등 영업중단 속출

터미널 48곳 중 8곳 ‘직영’

전남 중·소도시 버스터미널들이 속속 폐업하면서 그 운영을 지자체가 떠맡고 있다. 인구 감소와 승용차 이용자 증가로 적자를 호소하는 운영업체도 다수여서 그 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진다.

광양시는 다음달 3일부터 광양읍버스터미널을 직접 운영한다. 민간업체가 운영해온 이 터미널은 지난해 10월 영업을 중단했다. 이에 200m 떨어진 공영주차장에 임시정류장을 만들어 시외·고속버스를 타도록 했으나 시민 불편으로 광양시가 문 닫은 터미널을 연 1억9000만원에 임대했다. 주차장과 화장실 등을 다시 단장하고, 관리 직원 4명도 뽑았다.

영광군은 법성포공용터미널을 다음달 19일 준공해 직영키로 했다. 법성포읍 매립지에 6억원을 들여 대합실(70㎡)과 주차장(166㎡)을 짓고 있다. 이곳 터미널은 1996년 주차장 등 2300㎡ 규모로 문을 열었으나 적자가 쌓이자 지난해 12월 운영을 접었다.

곡성군은 운영난을 호소해온 석곡터미널 대합실 등 시설을 5억원에 인수, 지난 3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시설관리는 주민 2명이 맡고 있다.강진군은 2018년부터 터미널을 건물주에게 월 임대료 1500만원을 주고 운영하고 있다. 청소·매표·건물관리를 위해 직원 5명을 고용했다. 하루 이용객이 2017년 말 1400명에서 지난해 1200명대로 줄어들어들면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장성군은 2013년 장성읍버스터미널을 10억7000만원에 사들여 직원 3명을 배치해 운영하고 있다. 구례군은 2012년 35억원을 들여 버스터미널을 지었고, 함평군도 2013년 문평터미널, 2014년 함평터미널을 각각 신축해 직영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지역 내 버스터미널 48곳 중 지자체가 운영을 맡은 곳이 8곳에 이른다”면서 “겨우 수지를 맞추고 있는 터미널도 10여 곳뿐이어서 지자체 직영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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