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검찰 간부들과의 만남 주선·골프 라운딩 초청…회장 선거 앞둔 여수상의 ‘대기업 표 구애’ 잡음

2020.11.26 20:45

전남 여수상공회의소 회장과 집행부가 차기 회장 선거에서 주류 인사를 당선시키기 위해 여수산단 대기업에 과도한 구애작전을 펼치고 있다.

26일 여수상의에 따르면 여수상의 상공의원 40명은 내년 2월 현 박용하 회장을 이을 차기 회장을 뽑는다. 현재 출마자로 박 회장과 가까운 주류 2~3명, 상의 개혁파 인사 1~2명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여수상의 선거제도의 한계와 박 회장의 막강한 영향력 때문에 주류 측 인사가 당선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의 회장 선거는 회비를 많이 내는 기업이 더 많은 투표권을 갖도록 돼 있다. 이 때문에 여수산단 대기업 17곳이 투표권 80% 이상을 차지하는 기형적인 구도를 이루고 있다. 이들 기업은 1~17표를 가진 중소상공인들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54~58표를 행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대기업을 겨냥한 선거운동이 펼쳐지면서 잡음이 일고 있다. 박 회장과 박 회장이 밀고 있는 유력 후보 2명, 여수산단 대기업 간부 등 10여명은 지난 5일 광주지검 순천지청을 방문했다. 순천지청장과 광주지검장을 지낸 변호사의 안내로 검찰 간부들을 만났다. 이들 기업 대부분은 대기오염배출량 조작 혐의로 기소돼 재판정에서 검찰과 다투고 있다. 지역경제계에서는 상의 집행부가 산단 업체들과 검찰 사이 우호관계를 주선하고 그 대가로 대기업 표를 특정 후보에게 몰아주려 한다고 지적한다. 3년 임기 회장에 6번 당선한 박 회장은 최근 자신의 명의로 전남도 여수산단 대기오염물질 배출허용량을 완화하거나 일정 기간 유예해야 한다는 건의문을 전남도에 보냈다. 전남도 관계자는 “올해부터 시행되는 대기환경 개선에 관한 특별법의 입법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주장이 가득했다”고 말했다.

출마를 준비 중인 A후보는 “여수상의가 올 들어 10회 이상 산단 대기업 전·현직 간부와 가족 등을 박 회장 소유 골프장으로 불러 비용을 대며 라운딩을 한 것도 주류 인사를 당선시키려는 꼼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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