通水 68년만에 ‘콸콸’…10월 준공

2005.06.01 18:08

“얼마 만에 청계천에 발을 담가보는지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물고기도 살고 멱도 감을 수 있을까요.”

通水 68년만에 ‘콸콸’…10월 준공

“통수 시작하세요.” 오전 10시30분 이명박 시장이 휴대전화로 지시를 내리자 용수 공급 펌프가 작동하면서 태평로 청계광장 폭포에 물이 돌기 시작했다. 4분 뒤, 폭포에서 4m 아래의 청계천으로 물이 쏟아졌다. 축포가 터졌고 이시장 등 참석자들과 주변의 시민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뿜어내리는 물소리는 경쾌했고, 폭포가 일으키는 물보라는 시원했다. 시간당 5,000t씩 쏟아진 물은 하류를 향해 거칠게 내려갔다. 청계천 주변에서도 ‘콸콸콸’ 물 흘러가는 소리가 들렸다. 물길을 구경하던 일부 시민들은 성급하게 청계천으로 내려가 발을 담가보며 즐거워했다.

한강변 자양취수장에서 퍼올려진 뒤 뚝도정수장에서 여과된 맑은 물이지만 바닥과 주변의 흙먼지 등을 삼키느라 어느새 황토물로 변했다.

물은 오후 5시쯤 청계천 종점부인 신답철교에 다다랐다. 5.84㎞의 복원구간을 통과하는 데 6시간30분이 걸린 것이다. 이어 중랑천과 만난 뒤 한강의 품에 안겼다.

이시장은 “공사 관계자들의 열성적인 노력과 청계천 상인들의 협조 덕분에 공사기간이 예정보다 3개월 정도 앞당겨졌다”며 “남은 공사기간 최선을 다해 청계천을 시민들에게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안홍욱기자 a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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