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보행환경 아직도 ‘열악’

2012.07.01 23:44

보도면적, 차도의 10% 이하

서울시내 보도면적이 전체 차도면적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해 말 기준 서울시내 평균 보도율은 8.05%로 조사됐다고 1일 밝혔다. 보도율은 사람이 다니는 보도면적을 전체 도로(보도+차도)면적으로 나눈 값이다.

가령 폭 24m의 왕복 8차선 도로의 경우 8.05%의 보도율을 적용하면 차도 양 측의 보도폭은 각각 1m 내외에 불과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1m 폭이라면 2인 이상 함께 걷기에 불편을 느낄 정도로 좁은 도로다.

청계천변 보도는 애초 1.5m로 설계된 뒤 시민들의 민원이 계속되면서 결국 4년 만에 3.5m로 확장됐다.

자치구별로는 중구의 보도율이 14.26%를 기록해 가장 보행환경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초구는 11.15%로 2위를 차지했으며 강남구(10.54%), 종로구(10.37%), 송파구(9.03%)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강서구의 보도율은 4.85%로 중구의 3분의 1 수준에 그쳐 보도가 가장 좁은 지역으로 조사됐다.

시내 보도율이 낮은 것은 도로가 보행자의 편의가 아닌 차량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방식 위주로 개선됐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보행자 불편해소를 위해 서울시는 최근 세종로 등을 ‘차없는 거리’로 운영하고, 도로 조성 시 보행자를 최우선으로 하는 ‘보행자 권리장전’을 만드는 등 보행 환경 개선을 위한 근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임동국 시 보행자전거과장은 “육교나 지하도를 만드는 방식으로 보도가 개선돼 왔기 때문에 보도율이 상대적으로 낮다”며 “보행환경 개선을 위해 차도를 줄이는 등 근본적인 방안을 검토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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