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르는 내년 지방선거… 구청장 ‘물밑 경쟁’ 뜨겁다

2013.07.01 00:05

부구청장 출마설에 구청장이 견제하려 교체 시도

최근 서울시내 한 구청의 인사업무 담당자가 서울시 인사 부서에 7월1일자 인사에서 3급 인사 수요 등을 문의하면서 부구청장을 교체할 수 있는지를 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서울시는 이번 인사에서 고위직 인사요인이 적다는 이유를 내세워 구청 측에 부구청장 교체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 구청 공무원들 사이에선 부구청장이 내년도 선거에 구청장과 같은 당으로 출마할 것이라는 얘기가 파다하게 퍼져 있다. 이 때문에 구청장이 내년 선거를 앞두고 자신과 경쟁 상대가 될 수 있는 부구청장을 인사조치하려 했다는 해석이 분분하다.

내년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지역 25개 구청장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25명의 구청장들은 한 명도 예외 없이 출마 의사를 굳히고 출판기념회 등을 통해 재선 의지를 다지고 있다. 그러나 여야 모두 상당수 지역의 물갈이를 예고하고 있어 공천을 따내기 위한 물밑 경쟁이 뜨겁다. 고위직 공무원들을 중심으로 구청장 출마설도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 5월 말 중랑구에서 퇴직한 정기완 전 부구청장의 거취도 관심거리다. 정 전 부구청장은 내년 선거에 중랑구와 노원구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하는 것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 문병권 중랑구청장은 3선 연임을 했기 때문에 내년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문 구청장은 자신의 뒤를 이을 것을 바라고 있으나 노원구청장 출신인 이노근 의원은 정 전 부구청장이 노원구청장으로 출마하길 권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공무원들 사이에선 박원순 시장의 당선과 함께 서울시에서 물러난 고위직 출신 공무원들도 중랑구와 서초구 등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그러나 당사자들은 주위 인사들에게 출마설을 적극 부인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도 물갈이설이 끊이질 않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뷰가 지난 16~17일 이틀 동안 25개구 구청장에 대한 재지지도를 여론조사한 결과 상당수가 재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왔다. 민주당은 중앙당 차원에서 지방선거기획단을 꾸린 데 이어 자체 여론조사 등을 통해 단체장들의 경쟁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예정이다.

정당공천이 현재처럼 유지될 경우 구청장 후보의 결정적 변수는 경선룰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최근 여성에게 30%가량을 공천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어 정치개혁특위의 결정에 따라 여성 단체장 후보들이 대거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구청장 25명 중 21명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 구청장들은 모두 남성이다.

민주당 서울시당 관계자는 30일 “리서치뷰 조사는 자치구당 조사 인원이 300명에 불과해 신뢰도가 높지 않다”면서도 “그러나 당내 경선룰이 확정되고 광역단체장 후보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면 여론조사 등을 통해 현직 구청장들의 활동과 경쟁력을 종합 점검해 물갈이 폭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천기사

기사 읽으면 전시회 초대권을 드려요!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