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강남으로…사진으로 보는 1970년대 강남 개발의 역사

2017.02.15 18:27

1970년대 개발 열풍이 휩쓴 서울 강남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사진 기록이 나왔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서울시정사진총서Ⅶ, 가자! 강남으로, 1974~78 ①’를 간행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총서는 1974~78년 서울시정사진 중 강남, 잠실, 송파 등 한강 이남지역 개발, 지하철2호선, 교량건설, 시정안보 등 약 260여 점 사진을 선정해 발간한 것이다.

다음은 총서에 실린 개발 당시 사진의 일부다.

■‘강남’의 탄생

강남 개발은 필연적이었다. 1970년대 초반 2~3년 사이 서울의 인구는 100만여 명이 늘어나 도시의 수용능력을 초과했다. 지하철 1호선 개통으로 수도권 인구의 도심 진입이 보다 용이해지면서 도심으로의 인구 집중 또한 가속화되고 있었다. 1974년 기준으로 강북과 강남인구의 비율이 약 7:3인 상황. 강남으로의 인구 이동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기였다. 허허벌판이 아파트숲이 된 건 이때부터다.

1975년 잠실시영아파트 주택 평면

1975년 잠실시영아파트 주택 평면

1978년 잠실아파트

1978년 잠실아파트

1977년 반포주공 2단지 공사현장

1977년 반포주공 2단지 공사현장

1973년 입주가 시작된 반포주공아파트는 강남에 건설된 최초의 대단지 아파트였다. 72~138㎡ 크기의 3786가구로 구성된 반포아파트는 약 55만㎡ 부지에 242억 원을 들여 만든 당시 최대 규모의 공사였다. 포주공 1단지 건설 후 1977년에는 반포주공 2, 3단지 아파트가 착공했다. 반포주공 1단지와 비슷한 크기의 5층 아파트로 4120가구가 건설됐다.

1977년 반포주공 1단지 전경

1977년 반포주공 1단지 전경

■강남, 뜨기 시작하다

1970년대 후반부는 강남이 서울의 주요 지역으로 떠오르기 시작한 시기다. 강남구가 신설되고 주요 기반시설들이 설치됐다.

1966년부터 시작된 강남 건설은 1970년대 이후 들어 가속화됐고, 1976년 아파트지구 지정을 계기로 본격적인 인구이동의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강남개발의 촉진을 가져온 결정적인 처방은 지하철 2호선의 건설과 명문학교 및 고속버스터미널 등 도심의 주요시설을 강남으로 이전한 것이었다. 1975년에는 강남구가 성동구에서 독립했다. 같은 해 잠실개발계획이 발표되면서 잠실이 아파트로 변모해갔고 여의도와 영등포, 천호 등 한강의 남쪽 지역에 이르기까지 도시지역이 확장됐다.

1976년 강남구청 준공식

1976년 강남구청 준공식

도산공원 전경_1975년

도산공원 전경_1975년

1973년 도산 안창호 선생의 애국과 자주독립 정신을 기리기 위해 도산공원을 조성했다. 망우리 공동묘지에서 선생의 유해를 이장하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부인 이혜련 여사의 유해를 옮겨와 이곳에 합장했다. 그 후 강남구 청담동에서 논현동에 이르는 신설가로를 도산대로라고 이름 붙였다.

강남종합버스터미널 일대 공사 전경_1978년

강남종합버스터미널 일대 공사 전경_1978년

(사진6) 강남종합버스터미널_1976년

(사진6) 강남종합버스터미널_1976년

1975년 고속버스업계 9개 회사가 공동으로 출자해 설립한 강남종합버스터미널이 1차 준공돼 1976년 문을 열었다.

잠실, 송파일대 1975년

잠실, 송파일대 1975년

개발되기 이전의 황량한 잠실과 송파일대 사진으로 이 위치에 청담교가 건설됐다. 멀리 보이는 건물이 잠실대운동장이 건설되기 전 잠실학생체육관이다.

■남산터미널, 남과 북을 잇고

지하철 2호선, 남산3호터널, 한강교량의 건설로 강남과 강북은 하나의 도시로 유기적인 연결이 가능하게 됐다. 1974년에서 1978년 사이 도심, 영동, 영등포를 중심으로 한 3핵 도시구상이 부상하면서 지하철 2호선이 강남과 강북을 연결하는 순환선으로 개편됐다. 또한 남산3호터널, 한강교량과 도로건설로 인해 강남·북을 연결하는 도시기반시설이 확보돼 서울은 하나의 도시로 유기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고, 비로소 강남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살만한 곳인‘신천지’로 인식됐다

남산3호터널(용산동 방향) 1978년

남산3호터널(용산동 방향) 1978년

1978년 준공된 남산3호터널은 쌍굴식 터널로 도심에서 강남고속버스터미널까지의 진입시간을 단축시켰다.

1978년 지하철2호선 공사현장(신천동 일대)

1978년 지하철2호선 공사현장(신천동 일대)

■1974-1978 가자! 강남으로

서울역사발물관이 발간한 ‘1974-1978 가자! 강남으로’. 서울시 제공

서울역사발물관이 발간한 ‘1974-1978 가자! 강남으로’. 서울시 제공

서울역사박물관은 1957~1995년 서울시정 사진기록 원본 58만여 컷을 서울시로부터 이관 받아 시대, 주제별로 정리하고, 그 중 대표적인 사진들을 선별하여 2010년부터 서울시정사진기록총서로 발간하고 있다.

2010년과 2011년 1957~1966년 폐허를 딛고 재건되는 서울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2권으로 나누어 제작했다. 서울이 본격적으로 건설되는 1966~1970년 시기는 ‘돌격 건설!’이라는 제목으로 2012년, 2013년에 각각 발간했다. 1970~1974년은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뉘어 2014년과 2015년에 출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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