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꾼 생활…집 밖에서 먹는 ‘혼밥’ 늘었다

2021.04.01 20:39 입력 2021.04.01 20:54 수정

서울시민 10명 중 7명이

“주 1회 이상 혼자 먹는다”

소득 따라 건강 양극화

코로나19가 바꾼 생활…집 밖에서 먹는 ‘혼밥’ 늘었다

서울시민 10명 중 7명은 일주일에 적어도 한 번은 ‘혼밥’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가 늘고,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대면 교류가 줄어든 상황이 반영된 것이다. 코로나19가 식생활에 영향을 미치면서 건강도 소득계층별로 더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등 양극화 양상이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해 9월25일부터 10월30일까지 서울 거주 2000가구(만 18세 이상 3833명)를 대상으로 실시한 ‘서울 먹거리 통계조사’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서울시민의 69.2%가 주 1회 이상 ‘혼밥’을 하고 있다고 답했고, 이들의 일주일 평균 ‘혼밥’ 횟수는 3.44회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70대 이상(5.13회)이 가장 많고, 만 18~29세(3.84회)가 뒤를 이었다. 가구형태별로 보면 1인 가구가 7.70회로 월등히 많았다.

코로나19 대유행은 식생활에 적잖은 변화를 가져왔다. 집 바깥에서 ‘혼밥’이 늘었다는 응답은 23.3%, 편의점 식사가 증가했다는 응답은 21.8%였다. 식품 소비 방식에서는 ‘배달 및 포장 음식’(49.2%), ‘온라인 식품 구매’(39.1%)가 크게 늘었다. ‘손수 음식 조리’(43.4%)도 증가했다.

건강상태와 관련해 코로나19 이후 대부분(76.7%)은 변화가 없다고 답했지만 ‘나빠졌다’(14.2%)는 응답 비율이 ‘좋아졌다’(9.1%)보다 다소 높았다. ‘나빠졌다’는 응답을 세분화해보면 70대 이상(25.5%), 월평균 가구소득 200만원 미만(20.5%)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월평균 가구소득 700만원 이상에서는 ‘좋아졌다’는 응답률이 27.7%로 가장 높아, 코로나19 이후 소득에 따른 건강 변화에 양극화 양상이 나타났다고 서울시는 분석했다.

서울시는 “20대와 70대, 1인 가구, 학생, 저소득층, 사회적 관계망이 좁은 사람 등이 ‘먹거리 취약계층’에 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양적·질적으로 다양한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는 ‘먹거리 미보장’ 상태에 속했다. 또 식품 선택과 조리 능력, 농업·환경 가치 등을 종합해 식생활을 영위하는 ‘먹거리 이해력’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와 비례해 행복도도 낮았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그간 먹거리 정책에서 경제적 취약계층 대상 식품 제공이 주를 이루었다”며 “앞으로는 인구사회적 변화에 따른 맞춤 정책을 통해 먹거리 보장과 함께 시민들의 행복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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