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제폭포 앞 동네 ‘커피숍’…억대 장학금으로 수익금 지역 환원

2024.05.05 10:02

지난 4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서대문 홍제폭포 광장’에서 열린 ‘카페 폭포’ 행복장학금 수여식에서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이 장학생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서대문구 제공

지난 4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서대문 홍제폭포 광장’에서 열린 ‘카페 폭포’ 행복장학금 수여식에서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이 장학생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서대문구 제공

‘핫플레이스’로 인기가 높아진 동네 카페에서 커피값을 모아 지역 학생들을 억대 장학금을 만들었다.

서대문구는 ‘서대문구 카페 폭포 행복장학생’ 60명을 선발해 총 1억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4월 홍은동 홍제폭포 맞은편에 문을 연 ‘카페 폭포’는 독특한 경관을 볼 수 있는 가게로 유명해졌다. 이에 지난 1년간 누적 방문객이 30만명이 넘는다. 폭포뿐 아니라 안산 황톳길·자락길 등 인근에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도 이어지는 곳이다.

특히 카페는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한다’는 취지로 음료를 사지 않거나 다른 매장의 음료를 가지고 와도 이용할 수 있다. 지역에서는 각종 전시를 하는 공간으로도 활용 중이다. 최근 주변 제설발진기지와 폐기물 집하장이 이전돼 주차장이 생기면서 방문 편의성이 높아졌다.

카페를 운영하는 서대문구는 문을 열 때부터 운영 수익금을 장학금으로 지역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지난 4일 홍제폭포 광장에서 열린 장학금 수여식에서 서대문구는 카페 수익금으로 조성된 ‘청년희망드림기금’을 지역 대학생 20명(각 300만원)과 중·고교생 40명(각 100만원)에게 전달했다. 장학생들은 서대문구 청년희망드림기금운용 심의위원회가 심의를 거쳐 선발했다. 봉사 활동과 모범적인 교내외 활동 등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한 학생들을 뽑았다는 게 위원회의 설명이다.

올해 3월부터 중학교 1학년생들에게 온라인으로 수학 강의를 해주고 있는 대학생 강사(서대문 서치샘) 6명도 포함됐다. 서치샘으로 활동하는 유수진씨는 “온라인 강의를 하는 것만으로도 보람을 느끼는데 장학금을 받으니 더 감사하다. 받은 만큼 더 나누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이번 장학금은 카페를 이용하는 모든 주민이 주시는 것이라 더욱 각별한 의미가 있다”며 “다시 1억원을 모아 오는 10월에도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수익금이 사회에 환원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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