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하철 驛이름 싸고부경·경성대 10년째 갈등

2001.06.01 19:53

국립 부경대와 경성대가 부산 지하철 2호선의 역명을 놓고 10년째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발단은 91년 12월 경성대 앞에 건설될 지하철 2호선의 역명이 ‘용연역’으로 결정되면서 시작됐다. 경성대는 대학 정문에서 20m 거리에 있는 역명이 ‘경성대역’이 되지 않은 점에 반발했고 주민들도 “용연이란 지명이 생소하다”고 지적했다.

부경대측도 ‘용연’이 경성대의 축제명이란 점을 들어 역시 반대했고 부산 교통공단은 97년 6월 심의위원회를 열어 역명을 이 지역의 옛 이름을 따 ‘용소(경성대·부경대)역’으로 바꾸었다. 이는 두 대학의 의사를 반영한 절충안이었으나 지난해 12월 ‘경성대·부경대역’으로 또 다시 변경됐다.

부경대 교수 10여명과 학생 등 400여명은 “시장과 양교 총장이 참여, 재심의하라”며 지난달 30일 부산교통공단 1층 로비를 점거하여 28시간 동안 농성을 하기도 했다. 이같은 ‘10년 역이름 다툼’은 부산지하철 2호선 2단계 구간이 개통되는 8월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부산/김형수기자 hs@kyunghyang.com〉

추천기사

기사 읽으면 전시회 초대권을 드려요!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