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통영·고성지역에서 야생 너구리들이 원인을 알 수 없는 피부병에 걸려 잇따라 폐사하고 있다.
거제 생태보전모임인 ‘초록빛깔 사람들’은 이들 지역 야산에서 지난해 11월부터 지금까지 탈진한 채 발견된 야생 너구리 12마리 가운데 11마리가 심한 피부병을 앓고 있었다고 1일 밝혔다.
피부병에 걸린 야생 너구리 10마리는 이 모임 부설 야생동물구급센터에서 치료를 받고도 목과 가슴 부위의 털이 빠지고 피부가 굳어지는 증상이 심해지면서 결국 폐사했다.
이 모임은 거리가 50㎞이상 떨어진 곳에서 각각 발견된 너구리가 같은 증상을 보인 점 등으로 볼 때 남해안 일대 야산에 전염성 너구리 피부병이 광범위하게 번져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모임 대표 조순만씨(45)는 “자연발생적인 피부병으로 판단되지만 야생 너구리들의 떼죽음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감염 원인 등에 대한 정밀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거제/박영철기자 ycpark@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