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벌통신

경기 회복에 역점을 둬야

2004.07.01 22:24

“시장의 성적표는 시민들의 가계부에서 나오는데…. 죄송스럽고 면목없습니다.”

1일로 취임 2주년을 맞은 조해녕 대구시장은 고개를 숙였고 얼굴은 굳어있었다.

지난 2년간 경제회생을 위해 몸부림쳤지만 중간성적은 초라하기 짝이 없기 때문이다.

조시장의 발언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지금 대구경제는 빈사상태에 빠져있다. 실업률은 3.9%(5월기준)로 올들어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으며 어음부도율도 1.36%로 상승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유통업체의 판매액도 곤두박질치는 등 모든 부문에 먹구름이 끼여 있다. 물론 지역경제 침체가 시장만의 책임은 아니다. 나라경제가 장기불황을 보이기 때문에 대구도 그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시장의 책임이 면해지는 것은 아니다. 악조건 속에도 인근 경북은 최근 구미공단에 일본의 아사히글라스로부터 거액의 투자를 이끌어 냈다. 그러나 대구시는 외자유치는 찾아볼 수 없고 현안마다 계속 마찰음을 내면서 삐걱거리고 있다.

역점사업인 대경과기연 유치를 둘러싸고 지역내에서 갈등을 빚고 있다. 또 한방 바이오밸리 조성도 경북도와 어정쩡한 협상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시청 안팎에서는 조시장의 추진력과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하는 소리가 심상찮게 흘러나오고 있다.

조시장은 지난 2년은 기초체력 다지기에 주력했고 남은 2년은 경기력 향상에 두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2년간 기초체력은 제대로 다졌는지 의구심마저 든다.

“나라경제가 회복된다고 지역경제가 되살아날 지 그게 걱정입니다.” 대구시 모 간부의 한숨섞인 목소리다. 지역경제의 기초체력을 자신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대구시는 기초체력과 함께 경기력 향상에도 역점을 두어야 한다.

조시장이 두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취임 3주년의 성적표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박태우기자 tae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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