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 동네가 세계유산이다” 온통 축제 물결

2010.08.01 21:45 입력 2010.08.02 11:24 수정

세계문화유산 등재된 하회·양동마을 표정

‘개척입향(하회)과 처가입향(양동)이라는 조선 씨족마을 형성의 대표적 사례다.’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마을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한국의 역사마을이 세계유산적 가치를 부여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세계유산 등재가 확정되자 두 마을은 온통 잔칫집 분위기를 연출했다. 마을 곳곳에 환영 현수막이 걸렸고, 축하공연이 펼쳐지는 등 축제의 물결이 이어졌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1일 세계문화유산으로 확정한 경북 안동 하회마을에는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연합뉴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1일 세계문화유산으로 확정한 경북 안동 하회마을에는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연합뉴스

◇하회마을 = 하회마을은 조선 초기 이후 600여년의 전통을 지닌 풍산 류씨 집성촌이다. 주변에서 새로운 정착지를 찾아 이주한 이른바 개척입향의 대표적인 사례다.

민속적 전통과 건축물이 고스란히 보존돼 1984년 중요민속자료 제122호로 지정됐다. 서애 류성룡(柳成龍) 등 숱한 고관들을 배출한 하회마을은 징비록(懲毖錄·국보 132호) 등 국보 2점을 비롯해 양진당(보물 306호), 충효당(보물 414호) 등 보물 4점, 사적 1점 등 문화재 20여점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125가구에 235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풍산 류씨가 70%가량 차지하고 있다. 하회마을은 1999년 4월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 방문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하회마을보존회는 이날 마을입구에 축하 현수막을 내걸고 탈춤공연과 부용대 나룻배 체험 등을 펼쳤다. 또 하회마을보존회는 이날 관광객들에게 입장료를 50% 깎아주고 선착순 1000명에게는 하회탈 목걸이를 선물하기도 했다. 서애 류성룡 선생 14대손인 류영하 종손은 “안동 유교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쾌거”라면서 “마을 주민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보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안동에서 세계적인 역사마을이 탄생해 자랑스럽다”면서 “하회마을 중장기 보존관리 전략을 수립해 다각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양동마을 = 양동마을은 경주 손씨와 여강 이씨가 처가와 결혼한 뒤 정착한 이른바 처가입향의 사례로 유명한 마을이다. 손중돈(孫仲暾·1463~1529년)·이언적(李彦迪·1491~1553년) 선생을 배출하면서 손·이씨 두 씨족에 의해 오늘과 같은 씨족마을이 형성됐다.

마을의 보존상태와 이름다운 자연환경, 그리고 때묻지 않은 향토성 등이 돋보이며 1992년 영국의 찰스 왕세자가 방문하기도 했다. 500년이 넘는 고색창연한 54호의 한옥을 110여호의 초가가 둘러싸고 있다. 초가는 하인들의 주택이었다.

통감속편(국보 283호), 무첨당(보물 411호), 향단(보물 412호), 관가정(보물 442호), 손소영정(보물 1216호) 등 각종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자 경주 양동마을도 축제분위기에 빠졌다.

이명환 양동마을보존회 총무는 “양동마을이 민속마을에서 세계적인 전통마을로 격상된 셈”이라면서 “원형을 잘 보존해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가꾸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찬동 경주시 문화재 과장은 “양동마을이 세계유산에 등재된 것은 주민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관광객 증대 등의 효과도 꾀할 수 있게 됐다”면서 “석굴암, 불국사, 남산 등과 연계해 경주를 국제적인 관광문화벨트로 격상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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