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심 신천·금호강서 수달 15마리 확인

2010.12.01 22:42

콘크리트 철거 등 보존책 강구

“콘크리트보를 없애 수달을 보호한다.”

대구시는 신천과 금호강 일대에 서식하는 수달을 보호하기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했다. 수달이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신천에 설치한 콘크리트보 4개를 연차적으로 뜯어내고 친환경보로 바꾸기로 했다. 또 수달의 먹잇감을 확보하기 위해 불법 어로행위 집중단속도 펼친다.

대구시의 이 같은 조치는 최근 신천과 금호강 유역에서 15마리의 수달을 확인한 데 따른 것이다.

대구 금호강의 팔달교~노곡교 구간에서 포착된 수달 모습. | 야생동물연합 제공

대구 금호강의 팔달교~노곡교 구간에서 포착된 수달 모습. | 야생동물연합 제공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수달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분류돼 있다.

동물보호단체인 ‘야생동물연합’이 확인한 수달은 신천 본류 3마리를 비롯해 금호강 노곡동 습지와 공산댐 일대 6마리, 신천 상류인 가창댐 4마리, 가창 우록 2마리다. 특히 신천 수성교 주변 반경 5m 안에서 수달 배설물 10개와 발자국 40여개가 확인됐다. 신천 상류지점인 장암교 일대에서도 배설물과 발자국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또 금호강 노곡교 주변 하중도에서는 수달이 먹고 남은 잉어 등 물고기가 다수 발견되기도 했다. 시는 수달의 서식을 확인함에 따라 보호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는 여름철마다 신천 상류 장암교 부근에 설치하는 물놀이장을 하류쪽으로 옮길 예정이다. 특히 콘크리트로 설치된 용두3보(높이 1.6m, 길이 108m)를 내년 중 뜯어내고 친환경보로 교체하기로 했다. 시는 신천에 설치된 나머지 3개의 콘크리트보도 연차적으로 뜯어내거나 고무보 등 친환경보로 교체할 예정이다. 또 수달의 먹잇감 확보를 위해 신천 금호강에서 투망, 정치망, 낚시 등을 이용한 불법 어로행위도 집중단속하기로 했다. 최영환 대구시 자연환경담당은 1일 “수달의 서식처는 수질이 깨끗해야 하고 잉어, 붕어 등 먹잇감이 풍부해야 하기 때문에 신천과 금호강의 생태계가 건강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반영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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