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국립축산개발부도 구제역 ‘비상’

2010.05.01 16:41

국내 토종가축 대표 종자 사수 총력전

1일 충남 청양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가운데 국내 토종 가축의 종자를 공급하고 보존하는 충남 천안의 국립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부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이번 구제역은 일반 축산농가가 아닌 전문기관인 축산연구소에서 발생하면서 축산 관련 연구기관 내부의 방역체계에도 허점이 있을 수 있어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축산자원개발부는 이날 구제역 발생 인근지역으로 직원들이 출장을 가거나 주말 외출을 하는 것을 전면 금지했으며, 개발부 외부에 접견실을 별도로 설치해 외부인의 출입은 물론 접촉을 완전 차단했다.

아울러 개발부 구내에서 진행중인 건물 증축과 연구동 건물 등의 내부 수리 등도 구제역이 완화될 때까지 전면 중단키로 했다.

축산개발부는 지난 9일 강화군에서 소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상황실을 24시간 가동하면서 이미 차단방역과 함께 외부 차량의 출입 등을 전면 통제했었다.

또한 외지인들의 축산개발부 통행을 허가하지 않고 외부 음식물 반입도 전면 금지했다.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 어룡리에 자리잡고 있는 국립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부는 우수 축산 품종을 개발, 보존하면서 국내 전역에 종자를 보급하는 우리나라 유일의 축산 전문기관이다.

이 곳에는 현재 고능력 젖소 321마리, 종축돼지 1천375마리, 닭 1만7천841마리, 토종오리 695마리 등 가축별로 우리나라를 대표할만한 종자들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국내 우수돼지의 인공 수정용 정자 공급을 맡는 '듀록' 품종의 종축돼지 703마리를 비롯해 재래돼지 92마리, 재래닭과 오골계 5천871마리, 토종오리 695마리 등은 국내 축산의 근본을 이루는 것들로, 우리나라 풍토에 맞게 개량해 상표등록을 마친 품종들이다.

이에 비해 구제역이 발생한 청양의 축산연구소는 충남도 지역에 종자를 보급하는 도청 산하 기관으로 그 기능과 역할이 제한적이다.

축산자원개발부 허태영(41) 연구관은 "구제류 등의 씨종자 분양이나 정액 등의 반출도 이미 금지된 상태"라면서 "청양의 축산연구소와는 60㎞이상 떨어져 있으나 구제역이 유입될 가능성에 대비해 이중, 삼중의 방역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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