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못 이긴 ‘청군·백군’…운동회 줄취소

2017.05.01 21:37 입력 2017.05.01 21:38 수정

초등교 대부분 이달 초 계획 불구 날씨 나빠 연기 속출

창문 닫고 ‘체육관 운동회’ 대체도…학사 운영 어려움

<b>텅 빈 운동장에 만국기만 ‘펄럭’</b> 1일 광주 남구 불로초등학교 운동장이 텅 빈 채 만국기만 펄럭이고 있다. 이날 운동회를 개최하기 위해 만국기까지 걸었던 학교는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이 되자 논의 끝에 운동회를 취소했다.  독자 제공

텅 빈 운동장에 만국기만 ‘펄럭’ 1일 광주 남구 불로초등학교 운동장이 텅 빈 채 만국기만 펄럭이고 있다. 이날 운동회를 개최하기 위해 만국기까지 걸었던 학교는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이 되자 논의 끝에 운동회를 취소했다. 독자 제공

1일 학교 운동장에서 운동회를 열 예정이던 충북 청주시 내수초등학교는 이날 아침 급히 운동회를 연기했다. 오전 9시 기준 청주지역 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가 121㎍/㎥로 ‘나쁨’ 수준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날 새벽 보건교사가 미세먼지 예보를 확인했고, 학교 측은 운동회 개최가 어렵다고 판단해 오전 7시 학부모들에게 문자메시지로 운동회 연기를 안내했다.

학교 관계자는 “최근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가 많아 지난주부터 학부모들에게 운동회가 연기될 수도 있다고 안내한 상태였다”며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해 가능하면 2일 운동회를 열 계획인데 학생 건강을 생각해 운동장에 물을 뿌리고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심해지는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전국 곳곳에서 학생들의 야외 활동과 학사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달 초 어린이날을 전후해 상당수 학교들이 운동회를 예정하고 있지만, 연일 나쁨 수준을 보이는 미세먼지 때문에 연기하거나 아예 취소하고 실내 프로그램으로 대체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과 충청·호남 등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81㎍/㎥ 이상의 나쁨 수준을 보인 이날 하루만 해도 실제 운동회가 취소·연기된 곳이 적지 않았다.

청주시에서는 내수초등학교 외에도 다른 초등학교 2곳이 같은 이유로 운동회를 연기했고, 광주 남구 불로초등학교도 이날 개최 예정이던 운동회를 취소하고 학년별 체육대회로 대체키로 했다. 경기 수원시와 파주시 등 수도권 일부 지역의 학교들도 이날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상태를 보이자 예정된 운동회를 축소해 운동장 대신 강당과 교실 등에서 실내 프로그램으로 진행했다. 이 밖에 이번주 운동회를 앞둔 상당수 학교들이 일찌감치 전교생이 운동장에 모이는 운동회 계획을 취소하고 학년별 실내 활동으로 대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교육청에서는 일선 학교에서 아예 봄철 운동회를 열지 말고 가을에 운동회를 열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는 “황사나 미세먼지 농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를 감안해 학교 운동회를 과거처럼 가을에 여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실외수업 자제 적용 기준을 예비주의보 단계에서 나쁨 단계로 강화하는 미세먼지 대응 방안을 마련해 시·도교육청에 전달한 상태다. 한 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청 지침대로 다음날 미세먼지 예보가 나쁨 이상이면 실외수업 운영 여부를 검토해 학부모들에게 안내하도록 하고 있다”면서도 “오늘처럼 한때 나쁨으로 나오는 경우 등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학사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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