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매화·구례 산수유·함평 나비·제천 벚꽃…올해도 못 열어요, 내년엔 꼭 만나요

2021.02.22 21:13 입력 2021.02.22 21:16 수정

해남 등 일부 지역은 비대면

전남 광양시가 홈페이지를 통해 ‘광양매화축제 취소’를 알리고 있다.  광양시 제공

전남 광양시가 홈페이지를 통해 ‘광양매화축제 취소’를 알리고 있다. 광양시 제공

“주민 안전을 담보로 축제를 치를 수는 없습니다. 아쉽지만 올해도 봄꽃 구경은 참아주세요.”

전국의 유명 봄 축제들이 올해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남도에서는 매화 등 봄꽃이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지만 많은 지자체가 코로나19 대유행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일찌감치 축제 취소를 결정하고 있다.

전남도는 22일 “3월 개최 예정이었던 도내 축제 7개 중 대부분이 취소되거나 비대면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섬진강변을 따라 핀 매화가 장관을 이뤄 대표적인 봄꽃 축제로 꼽히는 광양 매화축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열리지 않는다. 광양시는 지난해 축제가 취소됐는데도 관광객이 몰려들자 올해는 아예 매화마을 주차장을 전면 폐쇄하기로 했다. 마스크 미착용과 노점상 등에 대한 단속도 강화한다.

구례 산수유꽃축제도 2년 연속 취소됐다. 구례군은 산수유 꽃이 필 무렵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해 불법 주정차를 단속하고 방역초소를 운영하기로 했다. 3월에 열릴 예정이던 강진 금곡사 벚꽃30리길축제와 구례 섬진강벚꽃축제, 여수 영취산진달래체험행사 등도 취소가 논의되고 있다.

5월 열릴 예정이던 함평 나비축제도 취소됐다. 2019년 31만명이 찾은 나비축제는 입장료 수입만 9억5500만원에 이를 정도로 흔치 않은 ‘흑자 축제’다. 하지만 군은 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축제 개최 반대’ 의견이 높게 나오자 취소를 결정했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주민들의 안전을 담보로 축제를 강행할 수는 없다”면서 “코로나19 확산 차단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축제 예산은 다른 사업에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장성군은 각각 4월과 5월 개최 예정이었던 빈센트의봄 축제와 황룡강 길동무꽃길축제를 열지 않기로 했다. 경남 양산시도 매년 3월 열었던 원동 매화축제를 개최하지 않는다. 충북 제천시는 청풍호를 따라 벚꽃이 장관을 이루던 청풍호 벚꽃축제를 취소했다. 3월 말 열려왔던 제주 왕벚꽃축제도 아직까지 개최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관광객을 제한해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곳도 있다. 해남군은 땅끝매화축제를 비대면으로 연다. 참석자를 제한하고 공연 등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하는 방식이다. 영암군도 영암 왕인문화축제를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전남지역 22개 시·군에서 준비했던 축제 115개 중 109개가 열리지 못했다”면서 “올해도 상황이 비슷해 대부분의 축제가 취소될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는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해 개최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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