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열씨 도피도운 검찰수사관 긴급체포

2003.08.01 18:23

‘굿모닝시티 분양비리’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채동욱 부장검사)는 1일 굿모닝시티 윤창열 대표(구속중)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받고 도피를 도와준 혐의로 서울지검 검찰 수사관인 전모씨(37·7급)를 긴급체포해 조사중이다. 이 사건과 관련해 수사 관계자가 체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앞으로 윤씨에 대한 축소 수사와 관련된 검찰과 경찰 관계자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서울지검 강력부가 윤씨를 횡령혐의로 조사할 당시 주임검사실 계장으로 수사를 담당했던 전씨는 윤씨로부터 1천여만원의 금품을 받고 검찰이 굿모닝시티 분양비리 수사를 본격 시작한 올 6월 윤씨에게 수사정보를 제공해 도피를 도와준 혐의다.

검찰은 전씨가 윤씨의 도피를 도와준 것 외에 지난해 윤씨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서도 혐의를 축소하는 등 수사 무마에 개입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추궁, 혐의가 확인되는 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전씨는 지난해 11월 하순 서울지검의 ‘피의자 사망사건’과 관련돼 직위해제된 뒤 현재는 대기발령 상태다.

검찰 관계자는 “윤씨에게 수사정보를 제공한 다른 검찰 직원이 있는지 여부도 조사중”이라며 이번 사건과 관련된 검찰 관계자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것임을 시사했다. 아울러 검찰은 윤창열씨가 로비스트를 내세워 경찰 관계자들 3∼4명에게도 수천만원의 금품을 건네고 수사무마 등의 로비를 벌인 정황을 확인, 조만간 관련 경찰들을 소환조사키로 했다.

이와 관련, 이날 검찰은 지난해 5월 서울시경이 폭력 및 횡령혐의로 윤씨를 수사할 당시 경찰 관계자들에게 수사 무마 로비를 하겠다며 윤씨로부터 거액의 자금을 받아간 혐의(알선수재 및 뇌물공여)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모씨(39)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가 경찰간부 로비와 관련돼있긴 하지만 경찰간부 혐의에 대해서는 구증이 아직 안돼있다”며 “혐의내용이 확인된 뒤 해당 간부들을 소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기·이해인기자 jk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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