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대 투견도박 적발…싸움서 진 맹견은 보신탕용

2013.12.01 10:15 입력 2013.12.01 21:09 수정
디지털뉴스팀

맹견 핏불테리어로 억대 투견 도박을 벌인 일당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윤재필 부장검사)는 네트워크를 형성해 강원·경기 등 중부지역을 돌아다니며 투견 도박을 일삼은 사범 37명을 적발하고 조직폭력배 등 도박개장자 9명을 구속기소했다고 1일 밝혔다.

또 견주 등 도박개장 가담자 및 참가자 중 9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11명은 약식기소했다. 조직폭력배 출신 도박주최자 등 8명은 지명수배했다.

이들은 강원·경기·충청 등 중부지역을 돌며 약 1년간 28회에 걸쳐 합계 6억2000만원 규모의 투견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도박 사범중에는 조직폭력배뿐 아니라 일반 음식점 사장, 중소기업 사장, 대형 증권사 간부, 전직 중학교 교사까지 포함돼 있었다.

이들은 투견싸움을 주선하고 도박을 주도적으로 개장하는 도박주최자(일명 프로모터)를 비롯해 수익금을 나누는 수금원, 승패를 판단하는 심판과 부심, 맹견을 제공하는 견주와 주변감시용 망꾼 등으로 철저하게 역할을 나눴다.

게임 방식은 프로모터가 복수의 견주를 모집해 수십∼수백명의 도박참가자를 모집하는 ‘현장게임’과 견주로부터 투견 체중 및 판돈 규모에 대한 조건을 제시받고 상대 견주를 물색해 소수 도박참가자만 참여시키는 ‘계약게임’ 등 크게 두 가지 형태로 이뤄졌다.

전체 판돈 규모의 10%는 도박개장자에게 돌아가고 나머지 90%는 ‘현장게임’의 경우 승리 투견에 베팅한 참가자에게, ‘계약게임’은 승리 투견의 견주에게 분배하는 식이다. 싸움에서 이긴 핏불테리어는 마리당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에 거래되는 반면 진 개는 싼값에 보신탕용으로 판매됐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추천기사

기사 읽으면 전시회 초대권을 드려요!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