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은닉’ 홍송원 서미대표, 이혜경 동양부회장 재판에

2014.10.01 12:14

동양그룹의 기업회생 신청 이후 압류가 예상되는 미술품 등을 빼돌린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61)와 이혜경 동양그룹 부회장(62)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이선봉 부장검사)는 1일 강제집행면탈 등 혐의로 홍 대표를 구속 기소하고 이 부회장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홍 대표와 이 부회장은 2013년 11월에서 올 3월 사이 재산 압류를 회파하기 위해 이 부회장 소유의 그림과 고가구 등 107점을 반출해 서미갤러리 창고 등에 숨기고 일부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이 부회장이 숨긴 미술품 75점, 고가구 32점, 도자기·장신구 등 총 400여점과 현금 5억9000만원 등을 확보했다. 은닉한 미술품 중 13점은 국내외에서 47억9000만원에 판매됐다. 세계적인 조각가 아니쉬 카푸어의 ‘Blood mirror’가 90만달러, 대표적인 팝아트 작가인 웨인 티보의 ‘Candy Sticks’이 70만달러에 매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압수한 미술품 중에는 올덴버그의 ‘담배꽁초 습작’(2억원 상당),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1억원) 등이 포함됐다.

아니쉬 카푸어의 Blood mirror / 서울중앙지검 제공

아니쉬 카푸어의 Blood mirror / 서울중앙지검 제공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 / 서울중앙지검 제공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 / 서울중앙지검 제공

검찰은 미술품과 재산을 동양그룹 사태 피해자들의 피해 회복에 사용하기로 하고 법원 파산부와 협의해 지난 7~8월 압수물과 현금 모두 가압류했다. 이 부회장은 이들 재산에 대한 소유권 포기 의사를 표명했다.

홍 대표는 이 부회장의 부탁을 받고 17억원 상당의 미술품 2점을 판매한 뒤 매각 대금 중 15억원을 이 부회장에게 전달하지 않고 자신이 챙긴 혐의(횡령)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의 주가조작 혐의를 조사하던 중 이 부회장과 홍 대표 사이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하고 이 부회장의 미술품 보관 창고와 서미갤러리를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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