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국정원 게이트’

검찰, MB 국정원 ‘MBC 장악’ 의혹 수사 급물살

2017.10.31 23:00 입력 2017.10.31 23:20 수정

김우룡 전 방문진 이사장 소환…백종문 부사장 등 피의자 조사

조사 받던 변호사 숨진 채 발견

추명호 전 국가정보원 국익정보국장이 3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김기남 기자

추명호 전 국가정보원 국익정보국장이 3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김기남 기자

검찰이 31일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MBC 장악’ 의혹과 관련해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74)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김 전 이사장을 소환조사했다.

김 전 이사장은 뉴라이트 계열 시민단체인 공정언론시민연대 공동대표를 맡았고 2009년 8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방문진 이사장을 지냈다. 2010년 초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그해 3월 김재철 전 MBC 사장 취임 직후 실시된 사장단·임원 ‘물갈이’ 인사에 대해 “큰집(청와대)도 (김 사장을) 불러다가 ‘쪼인트’ 까고 매도 맞고 해서 (만들어진 인사)”라고 말해 파문이 일었다. 검찰은 김 전 이사장이 국정원 직원과 공모해 MBC 방송 제작에 관여한 혐의(국정원법 위반)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검찰은 백종문 MBC 부사장(전 편성제작본부장)과 이우용 전 MBC 라디오본부장을 피의자로 불러 조사했다. 백 부사장은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국정원의 ‘MBC 정상화 문건’은 본 적도 없고 들은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2013년 검찰의 ‘국정원 댓글 수사’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 문정욱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은 이날 새벽 구속됐다.

이와 관련해 지난 23일 검찰 조사를 받은 국정원 소속 정모 변호사가 지난 30일 오후 강원 춘천시 소양강댐 주차장에 세워진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차 안에는 소주 2병과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남아 있었다. 정 변호사는 검찰이 댓글 수사에 나서자 국정원 간부와 파견검사 등이 주축이 돼 만들어진 ‘현안 태스크포스(TF)’ 업무에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검찰은 이날 추명호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을 재소환해 공직자·민간인을 사찰하고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비선 보고한 혐의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앞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관여 혐의 등으로 청구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추 전 국장에 대해 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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