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이완구 무죄

홍준표 “검사에 책임 물을 것”…한국당 ‘친홍 체제’ 가속

2017.12.22 21:44 입력 2017.12.22 22:30 수정
이지선 기자

정치인생 고비 넘어 ‘당 장악’

내년 지방선거까지 독주 예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2일 ‘성완종 리스트’ 관련, 대법원 무죄 선고를 받은 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웃으며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홍 대표는 “검찰에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권호욱 선임기자 biggun@kyunghyang.com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2일 ‘성완종 리스트’ 관련, 대법원 무죄 선고를 받은 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웃으며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홍 대표는 “검찰에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권호욱 선임기자 biggun@kyunghyang.com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63)가 정치 인생의 한 고비를 넘겼다.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에 대해 22일 대법원이 최종 무죄를 확정했기 때문이다. 부담을 덜어낸 홍 대표는 당무감사에 따른 당협위원장 교체, 조직강화특별위원회 구성 등을 통해 ‘친홍 체제’ 구축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대법원 선고 직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증거를 조작한 검사들에 대해서는 응분의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며 “요즘 검사들은 사건을 수사하는 게 아니라 만들고 있다. 공판 과정에서 확정된 검사의 증거조작 혐의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또 “지난 2년8개월 동안 어처구니없는 사건에 휘말려 폐목강심(閉目降心·눈을 감고 마음을 가라앉히다)의 세월을 보냈다”며 “누명을 벗게 돼 참으로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 대표가 발목을 잡아왔던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서 벗어남에 따라 향후 홍 대표 체제는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홍 대표는 이날 “조강특위를 통해 조직혁신을 마무리하고, 정책혁신을 통해 한국당의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것”이라며 “제2혁신위를 구성해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당으로 거듭나는 정책혁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당화 논란 등 당무감사 후폭풍을 딛고, 마이웨이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이날도 홍 대표의 당 장악 행보는 이어졌다. 최고위는 당무감사 재심을 통해 기존 62명의 당협위원장 자격을 박탈하는 방안을 최종 확정했고 조강특위 구성도 마쳤다. 당 반발에도 개의치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홍 대표는 류여해 최고위원 등의 반발에 대해 기자들이 묻자 “질문거리가 되어야 받지”라고 말했다. 친박근혜계 김태흠 최고위원이 “조강특위 구성원들이 전부 친홍파 인사로 채워졌다”며 “완전히 홍준표 사당화 의도가 드러났다”고 했지만 마이동풍이다. 홍 대표는 부산시장 출마를 위해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이종혁 전 의원의 빈자리를 측근인 염동열 의원으로 채웠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홍 대표의 독주체제는 내년 6월 지방선거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이날 공개된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17개 광역자치단체장 중 6곳 승리를 목표로 밝히는 등 지방선거 준비를 가속화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홍 대표와 가까운 김성태 원내대표가 당선됐고 대법원에서 무죄선고까지 받은 만큼 지방선거까지 홍 대표 체제에 이견을 달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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