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김모씨(49·구속기소)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가 김경수 경남도지사(51)와 김씨를 공범 관계로 보고 조만간 소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박상융 특검보는 1일 서울 서초구 특검 기자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김 지사 측에 소환 통보를 했느냐는 질문에 “곧 할 것 같다”며 “수사기간이 24~25일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빨리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은 최근 김 지사를 피의자로 입건하고 김 지사 관련 의혹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김 지사는 김씨 등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이 댓글 조작에 사용한 매크로 프로그램 ‘킹크랩’ 운용을 승인하고 김씨로부터 댓글 조작 기사 목록을 보고받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김씨 측은 김 지사가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김 지사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특검은 최근 김씨가 제출한 이동식 저장장치(USB)에서 김 지사가 지난해 대선 전 보안 메신저 ‘시그널’로 김씨에게 정책 자문을 구하는 등 밀접한 관계였다는 정황을 파악했다.
특검은 최근 경남 창원시 경남도지사 관저를 압수수색하려고 했으나 법원에서 영장이 기각돼 시행하지 못했다. 정확한 영장 기각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김씨와 김 지사의 공범 관계 입증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특검은 혐의를 보강해 영장을 재청구할지 검토하고 있다.
전날 김씨를 소환해 자정까지 조사한 특검은 이날 ‘둘리’ 우모씨(32·구속기소), ‘초뽀’ 김모씨(43·구속), ‘트렐로’ 김모씨(47·구속) 등 경공모 관계자들을 불러 김 지사 관련 혐의 등을 추궁했다.
특검이 소환 방침을 밝힌 데 대해 김 지사는 이날 ‘새로운 경남위원회 도정 4개년 계획 최종보고회’에 참석해 “특검으로부터 아직 연락이 안 왔다”며 “특검 조사에서 의혹을 충분히 해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