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수능’ 재수생이 정시모집 강했다

2011.02.01 17:58

변별력 강화 주요 원인

건국대 10% 이상 증가

2011학년도 정시모집 결과 예상대로 재수생이 초강세를 보였다. 기대와 달리 수능이 어렵게 출제된 탓이다. 재학생들은 대거 하향지원을 했음에도 정시모집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대학가와 입시업체들에 따르면, 건국대의 경우 정시 합격자 중 재수생 비율이 지난해 33.8%에서 올해 44.5%로 10.7%포인트나 뛰었다. 성균관대는 재수생 합격자 비율이 35.7%에서 39.1%로, 이화여대는 33%에서 39.8%로 각각 상승했다. 한양대 서울캠퍼스도 44%에서 50%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정시 합격자를 발표한 서울대의 경우 재수생 비율이 35%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2.8%포인트 증가했다.

재학생들이 원래 정시보다 수시모집을 더 선호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재수생 합격자 비율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어렵게 출제된 수능 때문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유성룡 이투스청솔 입시정보실장은 “수능의 변별력이 강화되면 재수생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올해 재수생 중에는 2010학년도 수능이 쉽게 출제되면서 실수로 고득점에 실패한 최상위권 학생이 많았기 때문에 이들에게 아주 유리했다”고 말했다.

‘어려운 수능’ 재수생이 정시모집 강했다

반면 재학생들은 침울한 분위기다. 상당수가 재수를 피하기 위해 하향지원했음에도 결과가 예상보다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울 ㅎ여고 진학담당 안모 교사는 “대폭 하향지원을 해서 당연히 붙을 것이라고 기대한 학생들조차 추가합격자 명단에 겨우 이름을 올릴 정도”라고 말했다.

EBS 연계율을 70%까지 끌어올렸음에도 체감 난도가 오히려 높아지자 일부에서는 2012학년도 수능 난이도 역시 믿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온다. 안 교사는 “EBS만 열심히 들으면 잘 볼 줄 알았는데 재수생이 초강세를 나타내자 ‘나도 재수해서 좋은 대학에 가겠다’는 학생도 나타난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만기 유웨이중앙 평가이사는 “정부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특히 EBS 교재 수를 줄이겠다고 공언한 만큼 올해 수능에서는 체감 연계율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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