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부른 서울대 법인화 ‘소용돌이’

2011.06.02 22:04 입력 2011.06.03 00:26 수정
임아영·주영재·김형규 기자

총장실 점거… 대치 장기화

법인화에 반대하며 대학 행정관을 점거 중인 서울대 총학생회는 총장과의 대화를 요구하며 대학 당국을 압박하고 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농성 나흘째인 2일 기자회견을 열고 “법인설립준비위원회를 해체하고 법인화에 대해 전면적으로 재논의하자”며 “3일 정오까지 총장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이지윤 총학생회장은 “대화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내용으로 대화하느냐가 중요하다. 법인화에 대한 전면적 재논의에 응하지 않을 경우 점거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대 오연천 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교수단의 보편적 의견은 점거농성을 풀어야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일단 학생들과의 대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서울대는 3일 비상평의원회를 열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서울대 법인화반대 공동대책위원회의 최갑수 위원장(서양사학과 교수)은 “지난해 12월 예산관계법에 끼워넣어 날치기 통과된 법을 구성원 의견을 묻지도 않고 실행하는 것은 내용을 떠나 절차적 민주주의에 위배된다”고 학생들의 입장을 지지했다.

앞서 서울대생들은 지난달 30일 교내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24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비상총회를 열고 투표로 법인설립준비위 해체와 행정관 점거 농성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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