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용린, 감성지수·다중지능 도입… “행복한 교육환경 조성”

2012.12.19 23:05 입력 2012.12.20 01:11 수정

서울시교육감 당선… 중 1 시험 폐지 공약

사교육 업체와 유착 경력에 자질 논란도

1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진 서울시교육감 재선거에서 승리한 문용린 당선자(65)는 “학부모·교사·교육계가 통합되고 안정된 교육정책을 펴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을 돌면서 전교조와는 다른 방식으로 서울교육을 이끌겠다고 차별화한 것이 호응을 받은 것 같다”고 밝혔다.

문 당선자는 “곽노현 전 교육감의 정책은 학교 현장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며 “(유권자들은) 그런 교육보다는 교사를 강조하는 교육, 안심이 되는 교육을 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낮은 자세로 귀담아 들어 서울시민과 소통하고 서울교육을 바로잡겠다”고 덧붙였다.

문 당선자는 20일 오후로 예정된 취임식 직후 첫 번째 할 일에 대해 “당장 내년도 화장실 예산, 냉난방 예산이 없다. 교육청 예산을 위해서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문용린 서울시교육감 당선자가 19일 밤 서울 중구 신당동 선거사무실에서 꽃바구니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 연합뉴스

문용린 서울시교육감 당선자가 19일 밤 서울 중구 신당동 선거사무실에서 꽃바구니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 연합뉴스

1947년 중국 푸순에서 태어난 문 당선자는 경기 여주에서 자랐다. 서울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미네소타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 8월 정년퇴임했다. 2000년 김대중 정부에서는 40대 교육부 장관을 지냈다.

교육심리학과 도덕교육을 연구해온 문 당선자는 감성지수(EQ)와 다중지능이론을 국내에 처음 소개해 인기를 끌었다.

긍정심리학 연구를 통해 아이들이 일찍부터 긍정적인 태도·습관을 기르는 것이 행복한 삶을 위해 중요하다는 생각을 전파해왔다.

이번 선거에서 내세운 ‘행복 교육’이라는 키워드도 연장선상에 있다. 현재의 과도한 경쟁교육 체제에서 벗어나 아이들이 남과 더불어 행복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문 당선자가 내건 주요 공약은 중1 시험 폐지와 소규모 학교 만들기다. 중1 시험 폐지는 초등교육에서 중등교육으로 넘어가는 중 1학년 때 성적 스트레스가 많이 발생하는 것을 해결하자는 취지다. 특기적성 및 인성교육을 강화해 중 1학년을 진로탐색 학년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소규모 학교 만들기는 학교 규모가 너무 커 구성원들 간의 소통이 잘 되지 않는 교육환경을 바꾸겠다는 취지다. 앞으로 43학급 이상의 대규모 학교는 1개 학교를 2~3개 군으로 분리하게 된다. 초등학교의 경우 1~3학년과 4~6학년으로 나누고, 중·고교는 1~2학년과 3학년으로 나누는 식이다.

문 당선자는 선거 과정에 과거 경력과 사교육업체와의 유착 의혹 때문에 논란을 빚기도 했다.

그는 교육부 장관 재임 시절 5·18 20주년 전야제 행사 때 광주에서 술자리를 벌인 것이 문제가 돼 취임 9개월 만에 최단기 교육부 장관으로 불명예 퇴진했다.

지난 6월부터 보수단체들의 모임인 좋은교육감추대시민회의(추대회의)의 공동준비위원장을 맡으면서 교육감 선거에 내보낼 보수 단일후보를 선출하는 작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정작 추대회의 준비위원장인 본인이 단일후보로 추대되면서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또 선거기간 중 사교육업체에 근무한 경력 때문에 유착 의혹에 시달렸다. 문 당선자는 2000년부터 지난 8월까지 사교육업체 대교의 강영중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대교문화재단의 이사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교 소속 진로상담업체 드림멘토의 연구책임자를 맡으면서 연구비를 받은 데 이어 한국교육컨설턴트협의회 회장으로 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적격성 시비에 휘말렸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