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지원에 앞서 알아둘 3가지 유의점

2013.12.17 20:00
유성룡 | 1318대학진학연구소장·<대학 합격의 비밀> 저자

19일부터 2014학년도 정시모집의 입학원서 접수가 대학별로 시작된다. 전국 197개 4년제 대학에서 12만7624명(수시모집 이월 인원에 따라 증가할 수 있음)을 선발하게 될 정시모집은 지금껏 그래왔듯이 수능시험 성적이 합격의 당락을 결정하는 주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이에 2014학년도 정시모집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은 어떤 전형 요소보다 수능시험 성적에 의한 지원 가능 대학을 알아보고 또 알아봐야 한다. 이미 많은 수험생들은 입시기관의 배치 참고표를 통해 지원 가능 대학을 어느 정도 가늠해 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 입학원서를 내기 전이라는 점과 2014학년도 수능시험이 A·B형으로 처음 실시되었다는 점을 고려해 다음과 같은 수능시험 관련 사항들은 다시 한 번 검토할 필요가 있다. 첫째, 지원 희망 대학의 2013학년도 합격자의 수능시험 성적 결과(이하 수능 성적)를 알고 있다면 절대 그것을 그대로 활용하지 않도록 한다. 왜냐하면 2014학년도 수능시험의 경우 국어와 영어 영역이 처음으로 A·B형으로 구분 실시됨에 따라 통합으로 실시된 2013학년도 수능 성적과는 점수대별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대입정보 따라잡기]정시 지원에 앞서 알아둘 3가지 유의점

필자가 표본 조사해 분석한 결과 언어영역은 2013학년도의 백분위 90점이 A형은 92점, B형은 87점으로 변화를 보였다. 또 백분위 71점은 A형 78점, B형 62점으로 변화를 보였다. 외국어 영역도 백분위 90점은 A형 99점, B형 86점으로 변화를 보였으며, 백분위 71점은 A형 97점, B형 59점으로 변화를 보였다. 2013학년도 수능 성적을 참조할 때는 이러한 점수대별 변환 점수를 고려해야 한다. 예컨대 2013학년도 정시모집 합격자의 수능 성적이 언어와 외국어 영역 백분위가 각각 90점이었다면, 2014학년도 예상으로는 국어 A형은 92점으로 높게, 국어 B형은 87점으로 낮게, 영어 B형은 86점으로 봐야 한다. 혹시 이와 같은 변환 점수를 잘 알 수 없다면 희망 대학 입학 관련 부서로 직접 문의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둘째, 2014학년도 정시모집에서는 가산점을 부여하는 대학이 많이 늘어났다는 점을 잊지 않도록 한다. 국어·수학·영어 영역이 A·B형으로 구분 실시됨에 따라 2013학년도에는 주로 자연계 모집단위에서 수리 영역 ‘가’형에 부여했던 가산점이 국어·수학·영어 B형 선택자에게 주는 것으로 범위가 확대되었으며 가산점 부여 비율도 높아졌다. 따라서 2014학년도 정시모집에서는 가산점에 따른 유불리가 중하위권 대학에서는 당락에 적지 않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예컨대 국어·영어 B형에 각각 5%의 가산점을 부여하는 성공회대 인문계 모집단위의 경우 국어·영어 A·B형의 백분위가 80점으로 같다면 국어·영어 B형 선택자는 국어·영어 A형 선택자보다 8점이나 더 높은 점수를 부여받게 된다. 하지만 영어 영역은 2013학년도에 71점으로 백분위가 동일했더라도 A형은 97점이 되고, B형은 59점이 되어 B형에 20%의 가산점을 부여하더라도 70.8점에 불과해 A·B형을 반영하는 대학의 경우 A형 선택자가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현상 때문에 2015학년도 수능시험부터 영어 영역은 다시 A·B형을 없애고 통합 시행하게 된 것이라고 봐도 좋다. 1, 2점에 의해 당락이 결정되는 정시모집에서는 가산점 부여에 따른 점수 차까지 고려해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셋째, 탐구 영역에서 과목별로 점수를 변환해 적용하는 경우가 있고 그에 따른 지원상 유불리가 있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탐구 영역의 과목별 표준점수는 응시 인원과 난이도 때문에 동일하게 만점을 맞았더라도 최고점에 차이가 있다. 2014학년도 수능시험의 경우 사회탐구 영역은 생활과 윤리가 71점으로 가장 높고, 한국사와 경제가 64점으로 가장 낮아 7점의 점수 차를 보였다. 과학탐구 영역도 지구과학Ⅰ이 73점으로 가장 높고, 물리Ⅱ가 66점으로 가장 낮았다. 이러한 선택 과목 간의 표준점수 차이를 조절하기 위해 서울대·연세대·한양대 등 중상위권 대학들은 백분위를 활용해 자체 변환 표준점수를 부여하곤 한다. 즉 선택 과목에 상관없이 백분위를 기준으로 동일 표준점수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점수를 부여한다. 그런데 2014학년도 사회탐구 영역의 경우 한국사·세계사·경제가 난이도 조절에 실패함에 따라 백분위 최고점이 한국지리는 100점인 데 비해 한국사와 경제는 96점, 세계사는 97점으로 낮았다. 이런 경우 대학이 변환 점수를 어떻게 적용하는지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예컨대 서울대는 사회탐구 영역의 경우 백분위 100점은 66.4점, 96점은 65.1점 등으로 변환한 표준점수를 반영한다.

‘가’ ‘나’ ‘다’군에 각각 한 개의 대학씩 모두 세 개의 대학을 선택해 지원해야 하는 2014학년도 정시모집. 최적의 선택은 지금껏 보아온 다양한 입시정보들을 주관적으로 판단하지 말고 잘 조합해 객관화하는 것이라는 점을, 입학원서 접수 순간까지 잊지 않길 당부한다.

추천기사

기사 읽으면 전시회 초대권을 드려요!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