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1·2학년 ‘한글수업 45교시 이상’ 의무화

2015.08.31 22:43 입력 2015.08.31 23:14 수정

교육과정 개정 2차 공청회

수학은 지나치게 어려운 문제 출제 금지…영어도 학습량 크게 줄이기로

앞으로 초등학교 1·2학년은 45시간 이상의 한글수업이 의무화될 것으로 보인다. 초·중·고의 국어·영어 학습 분량은 현행보다 20∼30% 줄어들고, 학교에서 교육과정을 벗어나 지나치게 어려운 수학 문제를 출제하는 것도 금지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31일 충북 청주시 한국교원대에서 초등통합, 국어, 영어, 제2외국어, 한문의 교육과정 개정 시안에 대한 2차 공청회를 열어 이 같은 방안을 제시했다. 현재 초등 1·2학년에서 28시간 배우고 있는 한글교육은 45시간으로 늘리기로 했다. 유치원 등 누리과정 교육에서 한글을 다 배운 것으로 전제해 초등학교 저학년에서 한글 기초교육이 사실상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을 바로잡자는 것이다.

국어 교육과정은 적정한 학습 범위를 제시하는 성취기준을 현재 183개에서 23개 줄이고, 영어는 현행보다 성취기준 수를 30% 정도 감축하기로 했다. 또 영어는 초·중학교에서는 듣기와 말하기 등에 중점을 두고, 중·고교에서는 읽기와 쓰기 비율을 늘리는 방안으로 교육과정을 개정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이날 오후에 열린 수학·과학 2차 공청회에서 수학 교육과정 시안에 학생들의 수업부담을 줄이고자 ‘평가 유의사항’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어려운 문제가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학생)를 양산한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교육과정에서 벗어난 내용을 평가하지 못하게 안내하는 것이다. 수학 교과서의 내용도 줄여 교육부는 학습량을 현재 교과서보다 20% 가까이 줄인 것으로 평가했다. 고등학생이 문·이과 구분 없이 배울 통합과학은 탈출속도, 광전효과, 우주의 시공간적 규모 등은 내용을 감축하고 물질의 기원, 신소재, 핵발전과 태양광발전 등에는 어려운 내용을 포함하지 않도록 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초등 3∼4학년군 수학을 제외하면 초1∼고1 수학의 내용 감축은 실제로 5.3%에 불과해 20% 실질 감축과는 거리가 멀다”며 “통합과학의 내용 요소 총 39개 중 8개(20%)가 자연계 학생들도 어려운 고난도”라고 비판했다.

교육부는 교육과정심의회를 거쳐 9월 말 개정 교육과정을 확정·고시할 예정이다. 개정된 교육과정은 2018년(초등 1∼2학년은 2017년)부터 연차적으로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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