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고 쌍둥이 1학년 때도 시험문제 유출”

2018.11.01 21:39 입력 2018.11.01 22:06 수정

경찰, 자택 압수수색서 실물 증거 확보…메신저 대화 내용도

“시험 3일 전 학교 참고서 문장 주고받아…수능 전 수사 종료”

경찰이 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 의혹을 받는 쌍둥이 자매의 지난해 1학년 시험에서도 유출 정황을 확보했다. 자매의 자택에서 자매 간 메신저 대화 등을 확보해 증거를 분석 중이다.

서울 수서경찰서 관계자는 1일 “시험문제가 유출됐다고 파악된 2학년 1학기 외에 다른 학기에서도 유출 정황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압수수색 등으로 자매의 자택에서 관련 실물 증거를 확보했다. 경찰은 자매끼리 2학년 1학기 시험이 끝난 뒤 메신저에서 시험 관련 대화를 나눈 내용도 얻었다. 대화가 시험문제 유출과 관계 있는지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앞서 경찰은 디지털 포렌식 분석으로 자매 1명의 휴대폰에서 영어 지문 문장 등 시험문제 유출 정황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시험 3일 전 해당 문장이 자매의 휴대폰에서 작성됐던 사실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해당 문장은 교과서가 아닌 학교가 지정한 참고서에 나온 것이다.

경찰은 과학탐구, 미적분 과목에서도 유출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경찰 관계자는 “문학의 경우 시험문제가 유출된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과목도 이와 같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비교과 활동에 대해서는 수사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자매 아버지인 전 숙명여고 교무부장 겸 미술교사 ㄱ씨(53)가 자매 1명이 참여한 교내 미술대회를 심사한 사실 등을 수사하는지를 두고 “교육청에서 수사의뢰한 시험문제 유출과 관련해서만 수사 중”이라고 했다.

경찰은 지난달 30일과 31일 숙명여고 교과 교사 2명을 각각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경찰은 “이들이 시험문제 유출 의혹을 받는 쌍둥이 자매의 수업에 들어갔으며 (2학년 1학기)시험 문제를 출제한 교사들”이라고 설명했다. 1명은 영어 과목, 또 다른 1명은 유출 가능성이 있는 과목 교사다. 경찰은 현재까지 교사 2명을 포함해 참고인 27명을 소환했다.

경찰은 2주 남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일(11월15일) 이전까지 수사를 마무리하려고 한다. 경찰은 “압수수색과 포렌식 분석 등으로 확보한 자료들을 진술과 대조 분석하고, 필요하면 관련자 추가 소환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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