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유총 사태 후 정부 예산 기피 사립유치원 온종일돌봄 ‘후퇴’

2019.05.23 16:26 입력 2019.05.23 21:29 수정

서울, 올해 2곳 줄어 18곳

감사 강화되자 부담 느껴

시교육청 “사업 강제 못해”

한국사립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사태 이후 사립유치원들이 공공예산을 받아 시행하는 사업들을 꺼려하면서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이 지원하는 유치원 온종일돌봄 서비스가 올 들어 축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엄마품온종일돌봄교실’ 운영 의사를 밝혀온 유치원은 전체 18곳으로 지난해의 20곳보다 줄었다. 엄마품온종일돌봄교실은 유치원이 오전 7시부터 최대 오후 10시까지 유아를 맡아 보살펴주는 돌봄 서비스다. 시교육청은 맞벌이 가정의 육아 지원과 돌봄이 필요한 저소득층 유아 지원 등을 목적으로 2015년부터 이 서비스를 운영해오고 있다. 온종일돌봄을 운영할 의사가 있는 사립유치원이 신청을 하면 시교육청과 서울시가 예산을 지원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서울시내 온종일돌봄을 제공하는 유치원은 2016~2018년 사이 20곳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한유총 사태 이후 유치원들이 예산지원 사업을 기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온종일돌봄이 축소됐다. 온종일돌봄 유치원은 연간 3500만원가량의 예산을 지원받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예산지원 부분에 대한 감사가 강화되자 이에 부담을 느끼는 유치원들이 온종일돌봄 신청을 꺼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유치원에 강제할 수도 없는 사업이라 줄어든 숫자를 채우기도 쉽지 않다”고 밝혔다.

사립유치원들의 ‘자원’에 의존하다 보니 지역별로 온종일돌봄 유치원 편차가 큰 문제도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강남·서초·송파 지역의 경우 2016년 이후 온종일돌봄을 제공하는 유치원이 하나도 없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