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1000억’ 글로컬대학 사업에 지방대 65% 도전···27개교는 “대학 통합하겠다”

2023.06.01 15:41

김중수 글로컬대학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4월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기자회견장에서 글로컬 대학 30 추진방안 확정 및 선정 추진과 관련해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중수 글로컬대학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4월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기자회견장에서 글로컬 대학 30 추진방안 확정 및 선정 추진과 관련해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학 1곳당 5년간 1000억원을 지원하는 정부의 ‘글로컬대학30’ 사업에 100곳 넘는 대학이 도전장을 냈다. 재정난과 학령인구 감소라는 이중 위기를 겪고 있는 지방대들은 글로컬대학 선정 여부에 사활을 걸고 뛰어들었다. 통합을 전제로 공동신청을 한 대학도 27곳이나 돼 앞으로 대학 구조조정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지난달 31일 마감된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접수 결과 신청가능대학 166개교 중 108개교(65.1%)로부터 혁신기획서 94건을 제출받았다고 1일 밝혔다. 글로컬대학 사업 대상은 비수도권 일반재정지원대학과 국립대 등이다. 교육부는 올해 최대 10개교를 시작으로 2024년 10개교, 2025년 5개교, 2026년 5개교 등 총 30개교를 선정해 5년간 1000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사업 첫해인 올해에 지원 대학들은 9.4대 1에 달하는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

‘5년간 1000억’ 글로컬대학 사업에 지방대 65% 도전···27개교는 “대학 통합하겠다”

재정상황이 비교적 나쁜 사립 일반대는 66개교 중 2개교를 뺀 64개교(97%)가 도전했다. 가톨릭꽃동네대, 목포가톨릭대 등 종교계 대학만 신청서를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대도 춘천·청주·공주·전주·진주교대와 한국교원대를 제외한 25개교(80.6%)가 신청했다. 공립대는 6개교 중 1개교(16.7%), 사립 전문대는 63개교 중 18개교(28.6%)가 각각 신청서를 냈다.

전체 신청 94건 중 단독 신청은 81건, 통합을 전제로 한 공동 신청은 13건이었다. 대학 간 통합을 전제로 공동 신청서를 접수한 지방대가 27개교에 달해, 앞으로 대학 간 통합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대와 부산교대, 충남대와 한밭대 등 국립대-국립대 간 통합이 4건(8개교)이었고 계명대와 계명문화대 등 사립 일반대와 전문대 간 통합이 7건(15개교)였다.

교육부는 앞서 사업계획 발표에서 ‘대학 간 통합을 통한 캠퍼스 자원 공유’ 등을 글로컬대학 사업 선정을 위해 필요한 혁신 사례로 제시하는 등 사실상 구조조정 방안을 내놓으라고 주문했다. 올해 글로컬대학으로 지정되는 10개교 중 상당수를 통합대학이 차지할 것으로 보이고, 내년에도 글로컬대학 선정이 이어질 예정이라 앞으로 대학 구조조정 바람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각 대학이 제출한 5쪽 이내의 혁신기획서를 심사해 이달 중 예비지정 대학 15개교를 선발한다. 예비지정 대학의 혁신기획서는 전부 공개된다. 예비지정 대학은 지방자치단체, 지역 산업체 등과 함께 혁신기획서에 대한 구체적 실행계획을 세워 9월까지 제출해야 한다. 통합을 전제로 신청한 대학은 구성원 동의를 얻었음을 증명하는 의견수렴 결과도 내야 한다. 구성원이 통합에 반대하는 대학들은 내홍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컬대학위원회와 교육부는 평가·심의를 거쳐 10월까지 10개 내외의 대학을 글로컬대학으로 본지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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