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에게 “나의 여신님” 박정현 교총 회장, 당선 일주일 만에 사퇴

2024.06.27 14:07 입력 2024.06.27 15:18 수정

‘부적절 편지’ 논란에 “사죄·책임 통감”

제39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에 20일 역대 최연소로 당선된 박정현 신임 회장. 연합뉴스

제39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에 20일 역대 최연소로 당선된 박정현 신임 회장. 연합뉴스

과거 제자에게 “나의 여신님” “자기 생각했어요” 등의 내용이 담긴 편지를 보내 논란이 된 박정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이 당선 일주일만에 자진 사퇴했다.

박 회장은 27일 교총을 통해 낸 입장문에서 “교총의 모든 선생님께 깊이 사죄하고 모든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박 회장은 “제 지난 과오와 실수로 교총과 회원님, 그리고 전국의 선생님들께 심려를 끼치고 명예에 누를 끼친 데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고 했다.

박 회장은 2013년 한 고등학교에서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경징계인 ‘견책’ 조치를 받은 뒤 인근 중학교로 전근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당시 박 회장의 징계 사유는 ‘제자와 부적절한 편지 교환’이었다.

박 회장은 당시 특정 제자에게 보낸 편지에다 “얼굴 한 번 마주치기 어렵지만 자기를 떠올리는 일만으로도 행복해요” “자기 생각 참 많이 했어요” “당신이 늘 오는 시간에 엄청 떨렸어” 같은 내용을 적었다. 또 “사랑하고 또 사랑해” “우연히라도 스쳐지나가며 만나길 기대하고 있어요”라고 썼다. “발표 원고 잘 봤어요, 역시 글 잘 써요. 다만 좀 더 수정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조금 적어보았구요”라고 했다.

교총은 차기 회장단이 선출될 때까지 수석 부회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교총은 “책임과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데 대해 철저히 반성하고 사과드린다”며 “회장 후보 검증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여 제도를 개선하고, 차기 회장 선거부터 적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박 신임 회장은 지난 20일 교총 회장 선거에서 교총 역사상 최연소(44세)로 회장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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