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사료’수입 확인

2001.02.04 23:11

소에게 광우병을 일으키는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추정되는 영국산 우육골분 사료(MBM·Meat and Bone Meal)가 지난 90년부터 6년간 국내에 수입된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선데이 타임스지는 4일 MBM이 지난 88년 영국내에서 사용이 금지된 이후 한 영국업체에 의해 돼지와 가금사료용으로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70여개국에 20만t이 수출됐다고 보도했다.

소의 뼈와 고기 등의 부산물로 만든 MBM은 소·양에게 광우병을, 사람에게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코브병(vCJD)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지목된다.

선데이 타임스가 인용한 영국세관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영국내 최대 MBM 제조업체인 프로스터 드 멀더사로부터 90~95년까지 6년 동안 1,354t의 동물사료를 수입했으며 이중 문제의 MBM이 절반 정도일 것으로 추산됐다. 우리나라는 96년부터 MBM의 수입을 금지했다.

선데이 타임스는 이 회사가 처음엔 MBM을 서유럽 국가들에 수출하다가 지난 90년 유럽연합(EU) 회원국들 사이에 광우병 우려가 확산되자 EU 역외지역으로 수출을 전환했다고 전했다.

한편 농림부는 “92년부터 95년까지 영국으로부터 39t의 골분을 수입한 것은 사실이지만 해당 제품은 1,000도에서 3시간 열처리된 골회(bone ash)로 사료용 골분이 아니라 도자기 제조용”이라고 해명했다.

〈김진호·박성진기자 j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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