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청소년 절반 갈 곳·잘 곳 없어 ‘조건만남’ 접해

2017.05.01 21:41 입력 2017.05.01 21:45 수정

16세 이하가 경험률 더 높아

가출 경험이 있는 위기청소년들의 절반은 가출 후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일명 ‘조건만남’ 형태의 성매매를 경험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16세 이하 위기청소년 가운데 조건만남을 경험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저연령 위기청소년이 성매매에 내몰리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도 나타났다.

여성가족부가 1일 발표한 ‘2016 성매매 실태조사’에 따르면 위기청소년교육센터·청소년성매매지원시설 등을 이용했거나 이용하고 있는 19세 미만 위기청소년 17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1.8%(107명)가 ‘조건만남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16세 이하의 조건만남 경험 비율이 68.9%로 17세 이상(60%)보다 높게 나타나, 조건만남의 저연령화 경향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위기청소년이 쉽게 성매매에 내몰리는 이유는 경제적 문제 때문으로 분석된다. 조사 대상 위기청소년 중 84.4%(146명)가 가출 경험이 있었으며, 이 가운데 48.6%는 가출기간 동안 재원 마련 방법으로 ‘조건만남/성매매’를 꼽았다.

가출 경험자의 70.7%는 가출 뒤 처음 조건만남을 했다고 응답했다. 조건만남을 하게 된 이유로는 ‘갈 곳/잘 곳이 없어서’라는 응답이 29%로 가장 많았다. 채팅앱(37.4%), 랜덤채팅앱(23.4%), 채팅사이트(14.0%) 등 온라인을 통해 조건만남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성매매를 조장하는 웹사이트 가운데 별도의 성인인증 절차를 거치는 곳은 15.7%에 불과했다.

한편 남성들의 성구매 경험률은 3년 전 조사 때보다 소폭 줄었으나 1인당 성구매 횟수는 오히려 늘어났다. 성인 남성 1050명 대상 설문조사에서 평생 한 번 이상 성구매 경험이 있는 비율은 50.7%, 최근 1년간 성구매 경험 비율은 25.7%로 나타나 2013년 조사에 비해 각각 6%포인트, 1.5%포인트 감소했다. 그러나 1인 평균 성구매 횟수는 8.46회로, 같은 기간 1.47회 증가했다.

추천기사

기사 읽으면 전시회 초대권을 드려요!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