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확산

인수공통감염병, 돌연변이 많고 돈 안돼 백신 개발 중단 일쑤

2020.01.27 13:20 입력 2020.01.27 22:13 수정

백신 개발은 언제쯤

사스, 발병 17년 지나도록 안전 승인 받은 치료제 없고

메르스·지카 아직 ‘개발 중’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전 세계 보건당국이 백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개발이 빠른 시일 내에 완료되리라 기대하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동물에서 온 인수공통감염병은 유전자 돌연변이가 많아 개발이 어려운 데다 감염병 백신 개발은 만성질환보다 ‘돈’이 되지 않아 중단되기 쉽기 때문이다. 사스가 창궐한 지 17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이유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보건연구원(NIH)은 신종 코로나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24일에는 미국 베일러 의과대학이 텍사스대학, 뉴욕 혈액센터, 푸단대학 연구진과 공동으로 백신 개발을 위해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질병통제센터 백신연구소도 현재 바이러스 분리에 성공해 후속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공개했다. 석달 안에 임상 1상 단계까지 진행하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사스, 메르스 등의 사례에 비춰볼 때 백신 개발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2003년 세계를 휩쓸었던 사스는 1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안전성을 승인받은 백신이 없는 상태이고, 5년 전 한국을 공포에 질리게 했던 메르스와 지카 역시 여전히 ‘개발 중’인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에볼라는 바이러스의 존재가 알려진 지 20여년이 지난 지난해 말에서야 첫 백신이 만들어졌다.

이는 전염병 확산이 비교적 짧은 시기에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탓에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나면 백신 개발의 시급함이 약화되는 데다 다른 만성질환제에 비해 수요자가 많지 않아 연구에 필요한 펀딩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미국 텍사스대학 병원의 백신개발연구소장인 마리아 엘레나 보타지는 미 언론 비즈니스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사스 백신을 연구하던 중 메르스가 발생하자, 사스 관련 펀딩이 메르스로 옮겨가 난항을 겪었다”면서 “(백신 개발에 있어) 기술적 장벽은 차라리 그 외의 장벽보다 크지 않다”고 말했다.

박쥐에서 유래한 사스, 낙타에서 유래한 메르스 등 인수공통감염병 병원체는 동물과 인체로 계속 숙주를 바꿔가며 살아남기 때문에 박멸이 어렵다는 특징도 있다. 특히 병원체의 종류가 RNA바이러스일 경우 쉽게 돌연변이가 일어나 백신 개발을 더 어렵게 한다. 다만 신종 코로나는 유전자 분석 결과 사스 바이러스와 80%가량 일치해 백신 개발이 좀 더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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